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 "KBS 이사 이번에 누가 선임됐나. 자료 보지 말고 기억에 의존해 답해봐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 : "제 기억력을 테스트하신다는 건데."

노종면 : "이사 선임 전체회의 내용은 공개 못 하고, 기억할 수 있는 내용도 말 못 한다는 건데."

김태규 : "제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다."

노 의원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지만, 김 대행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14일 국회 과방위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태규 대행은 이날 오전 회의 내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권 위원들의 대부분 질의에 '답 못함' 기조로 일관했다.

김태규 묵묵부답에 야권 위원들 "답답"
 
▲ 정동영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 졸속 진행된 것 아니냐”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김 대행이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함께 공영방송 '졸속 선임'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묵묵부답'을 이어간 터라, 회의장 곳곳에선 고성이 이따금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노 의원도 질의 중 목소리를 높여갔다. 김 대행이 이에 "제가 잘 듣고 있으니 언성을 안높여도 된다"고 하자 노 의원은 "톤 조절은 제가 한다. 건방 떨지 마라"고 소리쳤다.

'건방 떨지 마라'는 발언에 국민의힘의 방어가 이어졌다. 김장겸 의원은 "지난 번 이진숙 위원장에 대해선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하더니 오늘은 김 대행에게 건방을 떤다고 한다"면서 "위원회 품위를 위해서라도 이런 언어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김태규 : "회의 중 내용은 비공개라 말할 권한도, 말할 내용도 없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 : "국회를 농락하고 있다. 왜 나왔나 여기."
 
이진숙 신임 방통위 위원장, 회의 진행 방송통신위원회 2024년 제34차 회의가 7월 31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신임 상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방송공사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 관련 후보자 선정에 관한 건, 한국방송공사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임명에 관한 건 등 4건의 의결사항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 이진숙 신임 방통위 위원장, 회의 진행 방송통신위원회 2024년 제34차 회의가 7월 31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신임 상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방송공사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 관련 후보자 선정에 관한 건, 한국방송공사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임명에 관한 건 등 4건의 의결사항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 방송통신위원회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김 대행의 초지일관 '답 못함' 태도에 야권 위원들의 '열불'은 계속 터졌다. "정당한 절차를 거쳤나" "심의 과정을 거쳤나" 등등의 기본적인 질문에도 같은 답변이었다.

정 의원은 어이없다는 듯이 "하하"하고 웃으며 "의결했느냐고 물었다"고 다시 질의했다. 김 대행은 "의결했으니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심의를 했느냐"는 재차 질문엔 여지없이 "그 부분은 말씀드리지 않는다"는 답이 날아왔다. "충분히 심의했느냐 것으로, '충분히'에 방점이 있는 질문이다"라는 마지막 질문에도 "비공개 내용이라 답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 의원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질문엔 "말할 권한 없다" 여권 물음엔 "노영방송 국정장악"

반대로 여권 의원들의 질의에는 답변이 이어졌다. 야권의 '방송장악' 비판에 대한 역공세였다. 김 대행은 김장겸 의원을 상대로 "(야권의 방송장악 주장은) 역으로 노영방송 수호를 위한 국정 장악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인 의결'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KBS 52명, MBC 31명을 둘이서"라면서 당시 이 위원장과 김 대행의 자리 배치를 묻자 김 대행은 "위원장은 위원장석에, 전 옆쪽에"라고 답했다. 신 의원이 이에 "둘이서 객관적으로 맞춰간 것 아니냐"라면서 "합의가 되면 이사가 된 것이고"라고 하자 김 대행은 "네, 맞다"고 말했다.

야권 위원과 김 대행 간 실랑이는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이 질의 끝에 김 대행이 웃음을 보이자 "그렇게 웃긴가"라면서 "그렇게 뒤로 재끼면서 웃어야겠나"라고 질타하자 최민희 위원장이 "답변 태도를 유의하라"고 지적한 것.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함께 공영방송 '졸속 선임'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얼굴을 비비고 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함께 공영방송 '졸속 선임'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얼굴을 비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최 위원장은 "답할 때 팔짱을 끼는 것은 지양해 주고, 질의 과정에 웃거나 얼굴을 비비거나 하는 건 국무위원 답변 태도로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이에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면"이라고 하자 최 위원장은 "태도에 유의해 달라. 거기까지 하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김 대행은 계속 (야권 위원들의 질문에는) 정파적 내용을 담고 있어 답변을 못 한다고 하는데, 여당 위원의 질문에 대해선 다르다"면서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다. 지금 (김 대행은) 공무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12시 40분께 정회됐다. 오후 2시 30분부터 속개되는 청문회에선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위원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과방위#김태규#이진숙#방송장악#청문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