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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사람이 있다. 30년 인연이다. 한때 직장동료였다. 1995년이다. 기자와 사진가였다. 7년이 흘러 다시 만났다. 자동차 잡지 편집장이었고, 사진작가였다. 이들은 3년에 걸쳐 전국을 다닌다. 이들의 여정은 '포토기행' 이름의 지면과 '한국의 재발견'(2013, 눈빛)이란 제목의 책으로 독자들을 만났다.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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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식 <오토카코리아> 편집장과 임재천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들이 다시 만났다. 이번엔 시와 사진이다. 최 편집장은 지난해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시인'으로 자리 매김했다.

임 사진가는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전시작가로 초대받기도 했다. '시인 최주식'이라는 소식에 임 작가는 제안을 한다. 자신의 사진집에 실린 사진 가운데 50점을 골라 시를 써보라고. 그가 내놓은 50점의 사진들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것들이었다.

이들의 세번째 만남은 '50편의 시와 사진'으로 엮였다. <부산, 사람>이란 제목의 시·사진집(C2 미디어) 이다. 최 시인은 임 사진가의 사진에서 "영감 그 이상을 얻었다"고 했다. 단순한 과거의 회상과 기억을 넘어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시· 사진집 ‘부산, 사람’에는 50편의 시와 아름다운 사진이 그려져있다. 사진은 본문 중 ‘모래바람’
 시· 사진집 ‘부산, 사람’에는 50편의 시와 아름다운 사진이 그려져있다. 사진은 본문 중 ‘모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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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진가도 마찬가지다. 그는 책 소개 자료에서 "공간적으로는 부산을 다루고 있지만, 이 시들은 하나의 지역 정서를 넘어 이 땅 어느 곳에 사는 누구나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사람'이라는 보편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부산 사람들 조차도 생소한 부산 지역 명소의 과거도 일상의 추억과 함께 소환된다. 그의 시 <용두산 엘레지>다.
 
'누구에게나 있다 / 용두산 공원 꽃시계 앞에서 / 만나자던 약속 / 그 약속 가끔 생각나 / 혼자서 공원 한바퀴 / 하릴없이 걸어보던 날이 / 누구에게나 있다 / 용두산아 용두산아 / 너만은 변치 말자 / 용두산 엘레지를 따라 부르던 엄마가 있다 / 엄마가 있었다'

감성 건드리는 시와 사진들... "정서를 공유하는 단어는 '울컥'"

영화 <해운대>를 만든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국제시장> 등 부산을 배경으로 영화를 많이 찍었다"면서 "부산과 관련된 각종 사진집 및 수많은 자료를 보고 또 보았다. 하지만 단언컨대 부산을 이토록 아름답고 멋있게 그려낸 시 사진집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윤 감독은 "사람의 감성을 깊숙이 건드리는 시와 사진이 불꽃놀이 폭죽처럼 터진다"고 추천의 변을 썼다.

김태만 국립한국해양대학 교수는 "부산 대신 어떤 지역 명을 붙여도 마찬가지다"면서 "우리가 사는 이 땅 위에서의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서를 공유하는 단어는 '울컥'이다"고 적었다.

시·사진집 <부산, 사람>은 분명 기존과 다르다. 단순한 시와 사진의 조합을 넘어선다. '부산'이라는 지역의 한계를 뛰어 넘어선, '사람'을 통해 현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독자들에겐 분명 행운이다.

책은 오는 15일부터 주요 온라인 서점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있다. 24일 오후 서울 인사동에서 이들 작가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들 두 사람의 인연과 삶, 그리고 우리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듯 하다.

 
 시· 사진집 ‘부산, 사람’에는 50편의 시와 아름다운 사진이 실려있다.
 시· 사진집 ‘부산, 사람’에는 50편의 시와 아름다운 사진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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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 - 50편의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부산 그리고 사람

최주식 (지은이), 임재천 (사진), C2미디어(2024)


#부산사람#최주식#임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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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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