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이 광복절에 일본을 찾아 입장을 밝혔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강‧임미애, 조국혁신당 김준형‧이해민,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이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을 구성해 일본을 찾아 활동을 벌였다.
방일단은 서울대 일본연구소 남기정 교수와 함께 일본을 방문했고, 니가타현 사도섬을 찾은 뒤 오는 17일 돌아올 예정이다.
국회의원들은 방문 첫날 도쿄산업유산정보센터부터 찾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명부를 공개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도쿄산업유산정보센터 내부 전시내용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정 의원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혜경 의원은 "전시장에는 군함도 일본인의 말을 통해 '조선인은 일본 국민이었다. 조선사람들과 일본 국내 사람들의 차이가 어디 있느냐'는 내용이 전시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혜경 의원은 "이 말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한 말과 결국 같다. 우리나라 친일 인사들의 역사인식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사도광산에 직접 방문해서도 똑똑히 보고 오겠다"고 밝혔다.
방일단은 이어 도쿄에 있는 참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군사동맹을 위해 강제동원 역사를 지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일본의 산업화, 근대화 유산은 노동자의 땀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조선에서 강제동원된 노동자들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성과였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조선의 수많은 노동자들을 강제동원 한 것에 대해 아직도 인정도, 사과도, 배상도 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정혜경 의원은 "일본의 '강제동원 역사 부정'은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라며 "산업화, 근대화 유산은 노동자들의 땀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조선에서 강제동원된 노동자들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성과였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일본정부는 조선의 수많은 노동자들을 강제동원 한 것에 대해 아직도 인정도, 사과도, 배상도 하고 있지 않았다"라며 "국제사회가 '강제노동'에 대해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정부는 국제 사회 앞에 부끄러운 모습만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한국의 수많은 국민들은 강제동원 역사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라며 "한국정부의 외교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매우 크게 비판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한국정부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라며 "한국 국민들의 요구는 매우 분명하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한국 국민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방일단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고, 일본 현지에서 직접 그 실태를 확인함으로써 국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라며 "일본 측의 유관한 정부 기관을 방문하여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강제징용의 역사가 남아있는 사도광산 현장을 방문하여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넋을 추도하고 일본 정부가 왜곡시키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시되는 전시장 이전과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명단 공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