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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정'자가 'JEONG'로 돼 있어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CHUNG'와 달라 대구시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정'자가 'JEONG'로 돼 있어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CHUNG'와 달라 대구시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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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광복절 전날인 14일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세워 논란에 중심에 선 '박정희 광장' 표지판. 이 표지판 속 '박정희' 영문이름 표기를 두고도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박정희의 '정'을 JEONG로 표기하느냐, CHUNG으로 표기하느냐를 두고서다.

TBC "역사 속 이름은 언제나 같았다, Chung"

대구 지역 방송인 TBC는 15일 박정희 광장 표지판에 새겨진 박정희 이름 두 번째 글자 '정'이 'JEONG'로 표기돼 있는데 이는 정부가 운영하는 대통령기록관과 구미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에서 쓴 'CHUNG'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대구시가 최소한의 기초 조사도 없이 사업을 진행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TBC는 또 "1964년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방명록도, 1978년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 메달도 'CHUNG'"이라며 "살아서도, 서거 이후에도 역사가 기록한 이름은 언제나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제목은 <'널리 알린다더니' 영문 이름도 모른 대구시>였다.

홍준표 "Chung은 청 또는 충이고, Jeong는 정"

 많은시민들의 반대에도 대구시는 14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많은시민들의 반대에도 대구시는 14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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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영문 표기가 잘못됐다는 보도를 보고 좀 의아했다"며 "Chung는 '청' 또는 '충'을 표기할 때 쓰는 것이고 '정'을 표기할 때는 Jeong를 쓰는 것이 맞는 표기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굳이 잘못 사용된 표기를 정정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인명이나 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는 따라야 할 규정이 있는데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봤다.

이어 "Chung는 5.16 쿠데타 직후 미국 언론이 제너럴 박을 표기하면서 최초로 사용한 미국식 영문표기라고 한다"며 "문제가 된 이상 박정희 기념사업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시 "국립국어원 물었더니 Jeong... 박정희기념사업추진위 열어 논의할 것"

16일 대구시는 영문표기 상 박정희의 정은 'JEONG'라고 밝혔다. 근거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다.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영문 표기는 'PARK CHUNG HEE'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영문표기의 원칙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정'자에 대한 정확한 발음 표기는 'JEONG'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언어와 국어의 영문표기를 운영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JEONG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나 인명의 경우 그동안 써오던 표기를 쓸 수도 있으니 이를 고려해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면서 "대구시는 2000년 제정돼 사용된 표기법에 따라 바르게 표기된 영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시는 영문 표기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다시 한 번 논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박정희#박정희광장#JEONG#CHUNG#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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