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근본적인 나라의 힘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나 민생을 끝까지 돌보려는 지도자와 정부의 열정, 국민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시키려고 하는 노력과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전시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을지연습 최초 상황보고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대일 굴욕 외교, 뉴라이트 역사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는 "우리 경기도에 대한민국 국방력의 50%가 있고 미군 병력의 80%가 있지만, 병력이 많고 첨단 무기류가 많다고 한 나라의 힘과 국방력이 나오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정부가 오히려 남북 관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원점 타격까지 운운하면서 전쟁도 불사할 것처럼 하면서 정작 20살 젊은 장병이 희생된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 국방장관을 포함한 군 수뇌부 인사는 많은 사람들의 상식을 어긋나게 하고 있다"면서 "역사 인식에 있어 나라를 쪼개고 있는 것들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거듭 되물었다.
김 지사는 이어 "그저 표피적이고,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내부에서 내심을 다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하는 통합의 힘이 나올 때 그것이 진정한 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제가 말씀드린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의 지도자나 저 같은 정치인이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최근에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많이 있었으나, 지금의 남북 관계 긴장 고조 등을 봤을 때, 지금 흘린 땀이 우리 국민과 국가를 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을지연습과 관련 "(연습을) 실전처럼 해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을지연습이란) 매년 의례적으로 여름 8월 하반에 하는 연례적인 행사 비슷하게 인식이 돼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생각들을 불식하고 실전처럼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부터 22일까지 2024년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전쟁, 테러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경기도는 이번 을지연습 기간 북한의 핵 위협과 드론 테러, 미사일 공격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관내 31개 시군 및 공공기관, 수도군단 및 경기북부.남부경찰청, 소방재난본부 등과 위기관리 및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