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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만 군인권운동가 고상만 군인권운동가가 31일 오후 105차 촛불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고상만 군인권운동가 고상만 군인권운동가가 31일 오후 105차 촛불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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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만 군인권운동가가 105차 촛불집회 무대에서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사단장 시절 병사 익사 사건을 미담 사건으로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제105차 촛불대행진 집회가 31일 오후 6시 촛불행동 주최로 서울지하철 시청역 7번 출구 숭례문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지난 143만여 명의 국회 탄핵청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즉각해야 한다'라는 명령을 담은 서명 운동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전 국민이 떨쳐나서 윤석열을 탄핵하자'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지난 1월 촛불무대에서 신원식 전 국방부장관이 중대장 시절 발생한 이등병 죽음 의혹을 말한 고상만 군인권운동가는 이날 "오늘은 3일 후 인사청문회를 앞둔 새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용현에 대한 의혹 하나를 전하려 이 자리에 섰다"며 "신원식처럼 김용현도 정말 문제가 많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원식처럼 김용현은 지난 2011년 8월 군인 사망사건 의혹에 연루된 석연치 않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며 "여러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고, 2017년 당시 제가 안산시청 세월호 조사전문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이때 모 대령이 저를 찾아와 저에게 '도와 달라'고 도움을 요청해 제가 직접 듣게 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8월 육군 17사단 예하 부대에서 한 병장이 숲 제거 작업을 마치고 휴식 도중에 채상병과 똑같이 물에 빠져 익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어느 순간에 이 '익사 사건'이 부하를 구하려다 사망한 '미담 사건'으로 조작이 됐다"라고 전했다.

특히 "저를 찾아온 이 대령은 이후 단순 익사 사건이 미담 사건으로 조작된 사건으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책임을 지고 2011년 징계를 받았는데, 그로부터 6년 후인 2017년 이 대령은 시민단체와 저를 찾아와 사실은 진실이 왜곡되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라며 "미담으로 조작된 과정에 김용현 17사단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자신이 조작한 것이 아니라 김용현 17사단장이 개입이 됐었고, 이제 라도 진실이 밝혀져서 자신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찾아온 것"이라며 "하지만 두 사람의 엇갈리는 진실 속에 석연치 않은 여러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군검찰은 김용현 후보자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반면 억울함을 호소했던 이 대령은 무고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이 됐다"고 전했다.

고 군인권운동가는 "그런 논란이 제기된 사람이 이번에 또 국방부장관에 지명이 된 것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 밖에 장관 후보가 없단 발인가"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선택한 장관 면면이 어쩌면 다들 그렇게 문제가 있는지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국방부장관으로 임명된 것이 정말 옳은 일이냐"며 "김용현 후보자는 채상병 사망사건에도 수사외압 논란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그 유명한 입틀막 경호의 핵심이다, 그런 사람을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국민들에게 각인된 게 뭐냐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며 "그 말을 오해했다, 사람이 아니라 검찰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이었는데, 국민 외에 권력에는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저는 해석하고 착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을 했는데, 그런데 지금 윤석열이 바로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사람에게 충성할 사람, 그 사람이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용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른바 충암파로 불리는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 중장과 자신의 고등학교 학맥인 김용현과 함께 유사시 상황인 탄핵이 상정될 경우 계엄을 획책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 시중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황이 아니냐"며 "이를 위해 윤석열에 충성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람, 신원식에 이어 자신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을 선택한 게 아니고 무엇이겠냐, 하지만 아무리 탄압해도 결국 국민을 이기는 독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순리대로 이겼다, 아무리 친일을 기반한 윤석열 정권에 뉴 라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한 줌의 세력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는 여러분들이 반민주 세력을 척결해 왔기 때문"이라며 "결국 국민이 이기고 우리가 이긴다, 승리에 대한 낙관성을 가지고 끝까지 승리하자"고 외쳤다.

이어 무대발언을 한 시민 강명현씨는 "윤 대통령이 과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하고선 어찌 일본 천황에게 충성하는가"라며 "그의 저열한 세치 혀를 가지고 산다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집회 진행자 김지선씨는 "의료 공백으로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가 병원 가보니 잘 돌아간다고 했다"며 "정말 심각한 의료대란 상황인데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쟁조장, 계엄음모,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민이 앞장서서 100일 안에 탄핵하자", "촛불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극단 '경험과 상상'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의 노래 공연을 펼쳤다. 집회가 끝나고 행진이 이어졌다.

105차 촛불집회 195차 촛불집회 모습이다.
▲ 105차 촛불집회 195차 촛불집회 모습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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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만#김용현#군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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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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