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호수공원은 화성 동탄2신도시의 대표적 랜드마크다. 경기도시공사에서 7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호수공원으로 기존에 있던 산척 저수지를 리모델링했다. 동탄호수공원 호수 면적은 18만4000㎡, 공원 녹지 64만530㎡다. 경기도시공사에서 조성한 동탄호수공원은 2019년에 화성시로 인계됐다.
8월 5일 산림청은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동탄호수공원을 선정했다. 산림청은 아름다운 도시숲 선정 기준으로 기후변화 대응형, 경제효과 증진형, 경관 개선형, 주민 건강 증진형, 주민참여형 5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는데 동탄호수공원은 이중 주민 참여형 유형으로 추천돼 선정됐다.
<화성시민신문>은 동탄호수공원 조성부터 현재까지의 유지 관리까지를 취재해 아름다운 도시숲의 취지에 부합한지 살펴봤다. 취재 결과, 동탄호수공원과 그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송방천은 '전기로 돌리는 물순환시스템'이라 불리는 인공호수에 가까웠다.
동탄호수공원에 드는 '물순환' 전기요금만 연 2억4000만원
화성시가 동탄호수공원을 인계받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든 예산은 약 190억 원. 2024년도 예산은 총 47억 원이다. 동탄호수공원의 수원지는 따로 있지 않으며, 동탄호수공원 물을 관로로 빼서 위에 송방천까지 보낸 다음 흘려보내는 '물순환방식'을 채택했다. 송방천은 우수관 및 지하수 등의 유입수 그리고 동탄호수공원 물을 끌어올려 만든 함양지가 '수원'인 것.
물순환방식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14년 11월 착공해 2020년 10월까지 준공했으며 총 사업비는 244억5800만 원이었다.
송방천은 자연 하천이 아니며 물순환시스템으로 동탄 호수물을 올려 보내는 함양지와 함양지 내 습지 및 실개천으로 조성된 '인공하천'이다. 송방천 유역에는 총 3개소의 콘크리트 교량이 있으며 송방 5교에서 송방 3교까지 이르는 약 800m 구간에 총 11개의 우수관거가 설치돼 있다. 강우시 우수관거를 통해 송방천 유역의 우수를 송방천으로 배출한다.
물순환시스템은 쉽게 말해 호수공원의 물을 정화해서 송방천 상류로 보내는 것인다. 길이는 총 1955미터에 달한다. 관로를 이용해 전력으로 수송하며, 전력요금은 월 평균 2000만 원 내외다. 1년으로 환산하면 약 2억4000만 원이다.
동탄호수공원, 물을 전기로 돌리지 않으면 '썩는다'
기본적으로 고여있는 물이기 때문에 호수공원의 수질 관리가 관건이다. 2020년 10월 동탄호수공원을 준공한 이후 주변 주민들로부터 수질 악취, 녹조 등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동탄호수공원 수심은 현재 4.5m 정도이며 경기도시공사 계획대로 조성 당시 3.5m 수심에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수심 1m를 더하는 공사를 했다.
2024년 7월 기준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수질은 호소 생활환경기준 보통 Ⅲ등급 수준이다.
2021년 10월 발행된 '동탄호수공원 강수량별 유입수량 및 방류수량 분석을 통한 수질개선 활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혹서기 여름철에 물순환시스템이 가동되지 않는 시간에는 하천수 온도 상승 및 외기온 상승으로 인해 하천 바닥에 퇴적돼 있는 이끼 및 부유물질이 부패하면서 대장균 증가 등 수질 오염도가 높아진다. 또한 송방천으로 유입된 오염수가 호수로 유입되면서 호수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화성시 수질관리과 수질환경시설팀은 동탄 호수공원 물순환시스템으로 동탄호수공원 수질을 관리한다. 시설 현황은 일 처리 1만6000톤 주처리시설이 있는 수질개선시설과 취수펌프장, 수중포기시설, 함양지, 제수변실로 구성된다.
2021년 9월 화성시 지역개발사업소 공원관리가가 발주한 용역 '동탄호수공원 강수량별 유입수량 및 방류수량 분석을 통한 수질개선 활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수질개선대책으로 ▲송방천 상류의 함양지 습지와 하천에 자생하는 이끼 제거 ▲하천에 쌓여있는 부유물 등을 정기적으로 정화 ▲강우시 송방천과 호수 유역의 퇴적된 오염물질이 유입되므로 유입수 관리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태교란어종 다량 서식
동탄호수공원 조성 당시 경기도시공사는 기존 산척저수지에 살던 붕어와 가물치 등 토종물고기 1만 마리가량을 화성시 장안에 있는 남양호에 방류했다. 물고기 이전은 2015년 6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산척저수지 내 붕어, 잉어, 가물치 등 토종어종을 선별해 남양호로 방류했고,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은 폐기 처분했다.
그러나 현재 동탄호수공원에 살고 있는 다수종은 생태교란종인 블루길으로 확인된다.
2021년 12월 화성시 지역개발소가 발주한 '동탄호수공원 생태환경어류조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1차와 2차 조사 결과 우점종으로 '블루길'이 상대 풍부도 65.78%로 조사됐다. 기타 우세종으로 잉어과 어류인 붕어가 상대풍부도 12.29%, 외래어종 떡붕어가 11.30%로 뒤를 이었다. 법정 보호종은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성종 개체 수 비율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출현어종은 비교적 나쁜 수질에서 견딜 수 있는 내성에 강한 종으로 확인됐으며, 어류 서식 환경 수질 등급을 전체 수계는 보통 C등급이나, 대체적으로 물의 흐름이 정체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물의 흐름이 정체된 지점 수변부를 따라 부유물질들이 확인됐으며 호수 저질의 토양이 썩는 악취와 이에 따른 기포가 발생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화성시민신문> 취재결과 당시 방류된 토종어종에 대해 경기도시공사는 멸종위기 보호종이 아니어서 별도 추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 경기도시공사는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 보호종의 이주가 불가피한 경우 이주 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나, 당시 포획어종의 경우 붕어 잉어, 가물치 등으로 멸종위기 보호종에 해당하지 않아 별도 모니터링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