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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8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한 20대 남성이 40대 여성 책방지기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8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한 20대 남성이 40대 여성 책방지기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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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날,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20대 남성이 서점의 여성 책방지기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중앙과 지역을 막론하고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 수사 속 "정치테러" 규정... 한민수 "끔찍한 사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0일 성명에서 "평산책방에서 자행된 무차별 폭행에 대해 경찰이 철저한 조사와 처벌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당은 올해 초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에 이은 야당에 대한 정치테러로 규정하며 경찰의 입장 표명도 동시에 압박했다.

문 전 대통령이나 이 대표가 공격받은 건 아니지만, 경찰이 경호를 책임지는 사저 구역에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치적 의미도 부여했다. 부산시당은 "단순한 증오 범죄로 봐선 안 된다"라며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해 가해지고 있는 무도한 수사와 모욕주기의 연장선"이라고 사태를 풀이했다.

이러한 비판은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의 경호가 이뤄지는 구역 내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국민적 충격이 더욱 크다"라고 브리핑에 나섰다. 그는 "애초 폭력의 대상이 문 전 대통령은 아니었는지 우려스럽다"라며 제대로 된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을 향하고 있는 무차별적 증오, 폭력의 범죄를 끊어내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로부터도 사건이 가볍지 않단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JTBC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평산책방의 여직원이 엄청난 폭행을 당한 사건이 생겼다. 이게 참 공기가 안 좋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한 건 우연이 아니란 지적이다.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회 역시 비슷한 우려를 쏟아냈다. 이사회는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시기의 문제를 꼬집었다. 이사회는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개탄스럽다"라며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호소했다.

이날 평산책방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50분쯤 20대 A씨는 책방 대문을 닫고 퇴근하려던 40대 평산책방 여직원 B씨에게 '오늘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라며 스마트폰을 낚아채 부수고,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고 한다.

A씨의 폭행은 여러 주민이 몰려나온 뒤에야 중단됐다. 결과는 참혹했다. B씨는 왼쪽 팔, 갈비뼈, 척추뼈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다. 평산책방은 "팔의 경우 절개 후 철심을 박아야 하는데 부기가 너무 심해 수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경찰서는 상해·재물손괴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생긴 평산책방 현판.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생긴 평산책방 현판.
ⓒ 평산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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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폭행사건#문재인전대통령#민주당#정치테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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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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