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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하는 경기도교육청 해당 업무 담당자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하는 경기도교육청 해당 업무 담당자 ⓒ 이민선

경기도교육청이 지정 규모를 정하지 않고 과학고 지정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11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공모내용을 공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과학고 확대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와 교육단체 회원들은 브리핑이 열린 교육청 4층 중회의실 복도에서 손팻말을 들고 조용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손에 들린 손팻말에는 "사교육 폭증, 일반고 황폐화, 과학고 반대한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들이 브리핑실에 손팻말을 들고 들어와 이를 제지하는 교육청 공무원들과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기자가 퇴장을 요구했고, 이들이 받아들이면서 실랑이가 마무리됐다.

지정 규모와 관련한 교육청 계획은 '지정 규모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신청 현황과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자가 '당초 교육감 언급과 다르다, 신설 과학고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교육청 해당 업무 담당자는 "교육감 취지(4개교 신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무한정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교육청 담당자는 과학고 신설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해명도 했다.
그 중, 과학고 학생 의대 진학률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북과학고 3학년 학생들의 2024학년도 대학입시를 보면, 졸업생 중 의대에 진학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담당자가 언급한 경기북과학고 사례는 설득력 있는 해명이나 반박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경기지부 등의 주장은 "과학고를 졸업하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뒤 자퇴해 의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 내용을 설명한 뒤 '재수 등의 경로로 의대 진학한 사례'를 묻자 담당자는 "재수 등으로 의대 진학 여부(사례)를 조사한 적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신을 받기가 일반고에 비해 어려워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것은 입시 전략상 맞지 않아, 의대 가기 위한 전략으로 과학고 간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추가 설명했다.

13일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등 대상 설명회

 전교조오 교육단체 회원 등이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 하는 교육청 4층 중회의실 복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교조오 교육단체 회원 등이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 하는 교육청 4층 중회의실 복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민선

 전국교직원 노동조합과 교육단체 회원 등이 기자 브리핑이 열린 교육청 4층 중회의실 앞에서 조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과 교육단체 회원 등이 기자 브리핑이 열린 교육청 4층 중회의실 앞에서 조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민선

교육청은 신설 과학고를 '경기형 과학고'라 이름 지었다. 해당 지역 특성을 살리고 지역과 협력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의미라는 게 교육청 담당자 설명이다.

교육청이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과학고 지정 평가 기준은 과학고 설립 취지의 적합성과 지역 사회 구성원의 수용성, 학교 운영 계획과 교육 재정 규모의 적합성, 교육 인프라 연계 활용 계획의 적합성 등이다.

특히 과학고를 설립 하려면 교육지원청과 기초자치단체가 협력하며 준비할 사항이 많아 공모 신청서 작성 시 두 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모를 할 때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것과 신설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전환하는 과학고는 오는 2027년 3월, 신설하는 과학고는 2030년 3월에 개교 예정이다.

교육청은 오는 13일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예비지정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초 공모 신청을 받고 별도 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 진행 후 11월 말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고 신설로 인한 갈등 시나브로... 공모계획 발표 장소에서 손팻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4월 과학고 추가 설립 등이 골자인 '이공계 인재육성 계획'을 발표했고, 이어 6월에는 "현재 경기도에 1개 있는데, 인구 비례를 고려해 경기도 북부·서부·남부·동부·중앙에 1개씩 5개는 있어야 한다"며 4개 정도를 추가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밝혔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와 경기교사노조,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아래 공대위)는 과학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대위가 지난 9일에도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학고 선정에 돌입하는 시기에 맞춰 경기도의회, 국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과학고 신설을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결의를 밝혀, 과학고 신설과 관련한 갈등은 시나브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
경기교육청 과학고 신설 박차, 반대 목소리도 커져 https://omn.kr/2a49w
"과학고 적어 역차별" 임태희 - "불평등 심화" 교육단체, 공방 가열 https://omn.kr/29kgn

#과학고#임태희교육감#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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