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의 한국화가 임동열 작가가 '삼천포의 꿈'을 주제로 한 먹그림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三浦之夢(삼포지몽) 2024'라는 제목으로, 9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임 작가는 그동안 전시에서 먹의 농담(濃淡)만으로 사천시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가로 9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으로, 바다에서 본 삼천포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바다에서 바라본 삼천포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임 작가는 "이번에는 배를 빌려 타고 신수도 앞을 지나면서 바다에서 본 삼천포항을 파노라마 그림으로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육지에서 바라본 풍경과는 다른, 새로운 시점으로 삼천포를 재해석한 것이다.
올해 전시는 크게 세 가지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첫째, '삼천포의 친구들' 프로젝트다. 임 작가는 삼천포에서 만난 사람들의 윗옷을 하나씩 얻어 그 사람들의 직업과 삼천포의 생활을 그려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삼천포 사람들의 일상과 직업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들려줄 예정이다. 전시 오프닝에는 그의 친구들도 초대한다.
둘째, '섬섬옥수' 프로젝트다. 임 작가는 삼천포의 섬들, 저도, 마도, 초량도 등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삼천포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임 작가는 "삼천포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그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팜플릿에 실린 작가의 글에는 그의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난다. 임 작가는 "삼포지몽은 삼천포의 꿈 이야기다. 윤슬과 노을의 향기도시 삼천포의 수려한 풍광은 물론이고 이 고장 사람들의 정겨운 일상과 이미 사라져 버린 오랜 추억들을 바라보며 삼천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우리들의 어머니가 있다.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면 떠오르는 이름 '어머니...'. 가슴이 떨리해지다가도 순간 울컥해지는 그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꿈속의 삼천포는 우리들 모두의 사모곡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시 기간 중인 21일 오후 3시에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삼포지몽-삼천포의 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작가의 예술관, 삼천포의 가치 발견, 예술과 지역의 연관성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시간도 마련된다. 사천남성합창단의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임동열 작가는 창원대학교 대학원 한국화 전공 미술학석사이며, 독일 파우제크리에이티브 레지던시를 수료했다. 그동안 개인전 13회를 개최했으며, 한중 국제교류전, 부산아트페어, 한려미술제 등 10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임동열 작가의 먹그림 전시회로 삼천포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