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대량 해고 및 폐국 위기에 몰린 TBS 사태 책임 공방과 관련해 "만약 리더십 스타일이 저 같은 스타일이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같은 분이었다면 TBS를 어떻게 했을까, (TBS) 구성원들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15일 서울시 대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송지연 전국언론노조 TBS 지부장이 현 TBS 사태의 궁극적 책임이 오 시장에게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그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노조위원장의 견해가 어떠하든, 그동안 제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TBS 구성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상대방을 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국감 자리이고 시장님께 서울시정에 대해 묻고 있는데 아무 관계도 없는 야당 대표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짧은 시간에 답변하라고 해서 비유를 써봤을 뿐이다. 민주당 대표가 '언터처블'인가"라고 맞섰다. "원래 그분의 경기지사 시절 행정 스타일이나 일하는 방식을 비춰보면 TBS를 어떻게 처리했을지 짐작 가지 않냐"고도 반문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재차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를 지적했을 때도, 오 시장은 "저는 짧은 시간에 답하라고 해서 아주 적절한 비유를 찾았다"며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에 "제가 2008년 강동구청장 처음 됐을 때 그때도 오 시장님이 서울시장님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며 "참 많이 바뀌셨구나, 대권 도전 뜻을 확실하게 갖고 계시는구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자에게 호소하시려고 태도를 많이 바꾸셨구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헛웃음 친다? 의원들은 되고 피감기관장은 안 되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 시장을 적극 두둔했다. 배준영 의원은 서울시에서 TBS 지원 폐지 유예 조례안을 2차례 발의하고 그 기간 동안 직원 월급 등 필수 예산을 지원한 점 등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이 많은 종사원이 있는 방송국을 주도적으로 폐지한 것처럼 오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은 '오 시장이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수차례 인격적 모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시장은) 깐족댄다는 말도 들었고 좀스럽다는 말도 들었다. '헛웃음은 댁에 가서 사모님과 하라'는 말도 들었다"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말하실 거면, 국감장에서 서로 품위를 지키면서 막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모욕 받았다는 표현 쓰셨는데 국감장에서 그런 모욕 받는 게 한두 번이었나. 저는 괜찮다"고 말했다.
특히 "다시 사실관계를 하나만 말하자면, 이재명 대표께서 2017년도에 'TV조선 반드시 폐간시키겠다'고 말하신 적 있다"며 "아까 이걸 알고 말한 건 아니다. 그분 성향상, 그분 일하는 패턴이 그럴 것이라고 얘기한 건데 나중에 이 내용이 (제게) 왔다. 참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다시 "시장님이 거기서 헛웃음을 치는 게 제 귀에도 들린다는 걸 인정하시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저는 오늘 여러 차례 위원님들이 질의과정에서 웃으시거나 희로애락을 표현하시는 것을 봤다"며 "피감기관장은 희로애락을 표하면 안 되고, 질의하시는 위원님은 마음 놓고 표현하셔도 되나? 이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