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스크린골프장과 다과실 등 호화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드레스룸, 사우나 시설 설치 의혹에 이은 추가 폭로다.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관저 위성사진 중 추가 증축된 부분을 가리키며 "저 시설은 스크린 골프가 설치돼 있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저는 본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윤 의원은 "저 시설은 20평 정도의 초호화 스크린 골프 장비가 설치돼 있는 곳"이라고 짚은 뒤, "시행업체의 설치 제안서 일부"라며 추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전혀 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뒤, "대통령 보안구역에 있는 시설에 대해 제가 일일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가 없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역시 "현재 관저에는 사우나도 없고, 스크린 골프장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한남동 관저와 관련해 드레스룸과 사우나 시설 설치 의혹을 보도한 바 있는데, 이 내용도 함께 부정한 것이다(
관련 기사: [단독] 대통령 관저 '13평' 증축 공사, 드레스룸·사우나였다 https://omn.kr/29y5d).
이메일 공개에도 경호처 "사우나도, 스크린골프장도 없다"
이에 윤 의원은 현대건설이 '한남동 야외 휴게공간 도면 송부'라는 제목으로 지난 2022년 6월에 스크린 골프장 설치 시행업체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현대건설을 통해 관련 업체에 골프장 설치를 의뢰했다는 것이 윤 의원 설명이다.
윤 의원은 "(해당 이메일은) 한남동 관저 휴게시설에 관한 내용이다. 현대건설에서 시행업체한테 보낸 메일"이라며 "(증거가 있는데도) 부정하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22.06.03 야외 휴게공간', '22.06.03 야외 휴게공간(철골도면 추가)', '야외 휴게공간(제출도면)', '외장재 이미지', '외장재 제품명' 등의 이름으로 된 첨부파일도 함께 있었다.
정진석 실장은 "한남동 관저에 호화시설이 있느냐가 초점인 것 같은데 사우나나 스크린 골프 시설은 없다"며 "아주 검소한 대통령 관저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적절한 시점에 관저에 초대해 한 번 보여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시공 도면은 내일까지 완료한다'고 해서 (당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 처장이 현장에 와서 작업 지시까지 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이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과거 청와대 관저에는 (스크린 골프장이) 있었다"라며 "제가 증인 선서까지 했다. (현재 한남동 관저에는 스크린 골프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만약 이 질의에 대해 거짓으로 증언한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한남동 관저에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 없다고 말씀하는 건가"라고 재차 물었고, 김 차장은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