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르로 가는 '닭장차' 버스

[내가 만난 아프리카 20]고원의 호수 옆에서 자라는 야생의 커피나무와 차트나무

등록 2007.03.24 12:52수정 2007.07.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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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숨에서 돌아와 아디스아바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오늘 가는 곳은 동부의 이슬람 도시인 하라르. 이슬람과 커피, 환각성분의 나뭇잎인 차트로 유명한 곳이자 하이에나의 신비가 가득한 성곽 도시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바하르다르, 곤다르, 랄리벨라, 악숨 등 북부의 4대 유적지가 기독교 도시라면, 하라르는 에티오피아에서 대표적인 이슬람 도시이다.

소말리아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하라르는 에티오피아 이슬람 신자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실제로 하라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 예루살렘의 바위 돔과 함께 이슬람 4대 성지의 하나로 꼽힐 정도이다. 북부의 기독교 도시와 동부의 이슬람 도시를 봐야 에티오피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방문지인 하라르로 가는 아침부터 허겁지겁 서둘러야 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일어났다. 전날 미리 공항까지 전세한 택시기사가 내 방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이었다. 오전 7시 비행기여서 서둘러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다.

전날 밤에 자면서 새벽 5시에 자명종을 맞춰 놓는다는 것이 잘못해서 오후 5시로 고정해 놓은 것이다. 북부 4대 유적지를 둘러보느라 피곤했던 참이기도 하다.

자명종은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출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아프리카 여행에서는 필수품이다. 승객이 별로 많지 않은 수백km의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아프리카에서는 대중 시외버스가 새벽 5시∼6시 사이에 한번 출발하고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아침 버스를 놓치면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하는 셈.

배낭이며 짐을 대강 챙기고 서둘러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달려가니 간신히 비행기 출발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행장을 이륙한 비행기가 무슨 일인지 공항으로 되돌아 왔다 다시 출발하는 바람에 2시간이나 늦은 오전 9시께나 떠날 수 있었다.

철길이 탄생시킨 신흥도시 디레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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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잇는 디레다와 기차역. ⓒ 임상권

아디스아바바를 떠난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가 아와시 국립공원과 체르체르 산맥 위를 날아 디레다와 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전 10시. 하라르로 가기 위해서는 디레다와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더 달려야 한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암하릭어로 '황량한 평원'이라는 뜻의 디레다와는 아디스아바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로가 넓고 자카란다 나무가 늘어선 디레다와 시내에 들어서자 2층짜리 아담한 건물에 붉은색 지붕의 기차역이 보였다. 기차역 건물 정문에는 암하릭어와 함께 프랑스어로 'Chemin De Fer Djibouto-Ethiopien'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영어 간판은 없고, 프랑스어로 '기차역 지부티-에티오피아'라고 쓴 것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지부티공화국 수도 지부티 항 사이를 잇는 785Km의 철길을 프랑스인들이 건설했기 때문.

디레다와는 바로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 항을 연결하는 중간 기차역으로 지난 1902년 새로 건설된 도시이다. 체르체르 산맥 등으로 하라르를 거쳐 가는 길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자 디레다와 쪽으로 철길을 돌리면서 건설된 신흥도시. 디레다와는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하라르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철길은 이처럼 새로운 도시를 탄생시키기도 하고, 옛 도시를 사라지게도 한다.

바로 이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철도가 에티오피아의 유일한 철길이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디레다와까지는 기차로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여행객들은 다음날 디레다와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고 지부티로 가야한다. 디레다와에서 지부티까지는 보통 10시간. 디레다와는 중간 기착지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로부터의 종착역이다.

이 철도는 아디스아바바로 수도를 옮긴 메넬리크 2세 황제의 기술 자문역이었던 스위스 기술자 알프레드 일그가 주도하고 프랑스인들이 참여해 건설한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철도 건설에 참여한 것은 19세기 중반 서구제국주의의 침탈로 현재의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는 이탈리아령 소말릴란드, 제일라 항은 영국령 소말릴란드로 갈라져 있었으나 현재의 지부티는 당시 프랑스령 소말릴란드였기 때문이다.

남북 청소년들이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가다 열차 바퀴 교체작업을 볼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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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에서 지부티항까지 연결되는 남방 철길. ⓒ 임상권

철도는 비용 절감을 위해 높은 산으로 가로막고 있는 하라르 대신 낮은 지대인 디레다와를 통과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레일 사이의 거리도 1435mm인 국제 표준 궤보다 훨씬 좁은 1000mm의 협궤를 사용해 간신히 완공했다. 레일 사이의 거리를 좁게 하다 보니 건설비용은 적게 들었으나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열차는 고속으로 달릴 수가 없다.

나는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의 베이징, 압록강변의 단둥까지 역사 기행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몽골에서 중국 국경을 넘어가자마자 열차를 기계로 들어올려 열차의 바퀴 틀인 차대를 통째로 바꾸는 재미있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철도와 러시아가 건설한 몽골의 종단철도는 1520mm인 광 궤이고 중국은 표준 궤. 러시아 열차가 중국 철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국경에서 표준 궤에 맞게 차대를 교체해야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남북 모두 표준 궤를 사용하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 남북한 철도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남북의 젊은이들은 부산에서, 목포에서, 서울에서,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배낭여행을 하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에서 재미있는 열차 바퀴 교체작업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두만강을 건너자마자 러시아의 국경도시인 핫산에서.

철도역 주변의 디레다와 지역은 반듯반듯한 도로의 신도시이고, 데차투 강을 경계로 건너편 도시는 구도시이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데차투 강뿐 아니라 주변의 강줄기들도 강바닥이 말라붙어 있을 정도로 강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두 달도 채 안 된 8월 초 갑자기 내린 비로 데차투 강이 넘쳐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아프리카 여행 중 언론을 통해 알았다.

데차투 강이라는 말 자체가 '계절 강'이란 뜻으로 우기 때는 물이 넘쳐나는 강이고, 건기 때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강이라는 뜻이다. 제방시설도 문제지만 주변의 산과 들판의 사막화로 폭우가 쏟아지면 바로 흙을 쓸어가면서 좁은 강을 덮치다 보니 큰 피해가 나는 법.

하라르로 가는 '닭장차'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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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간으로 나무는 사라지고 사막화가 진행되는 아디스아바바주변의 산들. ⓒ 김성호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하라르로 가는 15인승 봉고 버스를 타니 꽉 차서 출발했다. 사람과 물건이 차 안에서 뒤범벅이 되는 것은 에티오피아에 와서 몇 차례 겪다 보니 특별한 고통이 아니다. 이번에도 외국인은 나 혼자이고, 모두 현지인들이다.

20대 중반의 젊은 남자 차장 역시 외국인인 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한가 보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자 그의 대답은 예외 없이 "박지성"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팀 역시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한다.

젊은이들이 세계적인 운동선수나 영화배우, 가수 등 예술인을 통해 그 나라를 연상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한국의 가수와 영화배우들이 한류의 열풍으로 아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스포츠나 예술문화에는 민족이나 이념, 종교 등을 뛰어넘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열광하는 것.

요금도 버스에 탄 다음 목적지에 따라 받는데, 이 젊은 차장은 돈 받는 재미인지 무슨 노래를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연방 흥이 나서 일을 한다. 아프리카에서 버스 차장은 사람뿐 아니라 승객의 무거운 짐까지 실어야 하다 보니 젊은 남자가 필요하다. 승객이 길가에서 손을 들으면 어디나 차를 세웠다.

1시간 정도 걸리는 하라르까지 오는데 5∼6차례 차를 세워 승객과 짐을 태웠다. 버스가 출발한 지 30분 정도 되어 꽉 찬 승객에 또다시 승객을 태우자 여기저기서 불만을 나타내는 소리도 터져 나왔다. 내 옆자리의 40대 승객은 "너무 많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그 옆의 70대 노인은 새로운 승객이 자신을 밀치고 들어와 끼어 앉자 몸이 불편한지 화를 내기도 한다.

디레다와를 조금 벗어나자 들판에 낙타 5마리가 보였다.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보는 낙타이다. 사막의 동물인 낙타가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이 그만큼 황량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디레다와는 북쪽의 아파르 사막과 동남쪽의 오가덴 사막의 중간에 있는 사막의 초입이라고 할 수 있다. 노새가 등에 나무 땔감을 잔뜩 싣고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 모습도 예외가 아니다.

파노라마 같은 장관이 펼쳐지는 대관령 같은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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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찍은 디레다와에서 하라르 넘어가는 고갯길.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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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다와에서 하라르를 넘어가는 고갯길.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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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다와에서 하라르로 넘어가는 길을 밑에서 찍은 모습. ⓒ 김성호

디레다와를 출발해 20여 분을 달리자 알레마야 지역이 나왔다. 알레마야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쿨루비 지역으로 가는 길이고. 곧바로 나아가면 하라르로 가는 길이다. 알레마야를 지나면서부터는 험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높은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마치 옛날 대관령의 국도를 넘어가는 느낌이다.

높은 산의 허리를 돌아가면서 내려다보는 계곡이 시원하다. 땔감으로 인한 황폐화와 사막화로 큰 나무는 별로 없고 작은 관목만이 보이지만, 높은 산에서 탁 트인 산 아래 계곡을 내려보니 시원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밀려 올라왔다.

나는 구불구불한 산허리를 오르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여행이 며칠째 접어들면서 이제는 약간의 여유와 자신감이 생겨 버스 안에서도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용기가 났다. 그동안 사람이 많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차 안이나 거리에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프리카 여행 오기 전 현금은 말할 것도 없고, 디지털 카메라 등도 한눈파는 사이 도난당하기 일쑤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 이동 중에는 카메라도 배낭 속에 꼭꼭 숨겨 놓고 다녔다. 아디스아바바 거리나 시골사람들의 생활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적지 않았다. 혼자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높은 산의 고갯길을 10여 분 정도 더 달리자 내리막길이 나타나면서 평탄한 들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높은 산 위에 푸른 초원이 펼쳐진 고원이었다. 마치 몽골의 푸른 초원을 에티오피아 고산지대에 옮겨 놓은 것 같다고 할까. 더 놀라운 것은 초원 건너 골짜기에 오아시스 같은 호수가 나타났다. 바로 알레마야 호수였다.

해발고도 2000m에 있는 알레마야 호수는 지반이 움푹 내려앉으면서 형성된 골짜기 호수이다. 티베트의 수도 라사에서 제2의 도시 시가체로 가기 위해 봉고 버스를 타고 험한 산을 넘은 뒤 만나게 되는 얌드록쵸 호수를 보는 듯하다. 해발 4488m에 있는 티베트의 하늘 호수인 얌드록초 역시 골짜기 호수로 전혀 예상치 않았던 황량한 산봉우리 아래에 갑자기 푸른 비취색으로 나타나 장시간 탑승과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식혀 주었다.

산 위의 호수 사이에는 야생의 커피나무와 차트 나무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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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짐마가는 길의 당나귀와 야생의 커피나무. ⓒ 박종만 <커피역사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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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 열매. ⓒ 임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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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에 야생으로 자라는, 환각 효과의 차트(카트) 나뭇잎. ⓒ 김성호

알레마야 호수에서 평지로 조금 달리자 또 다른 작은 호수가 들어왔다. 아델레 호수이다. 알레마야 호수는 하라르로부터 21km에 떨어져 있고, 그보다 작은 아델레 호수는 5km 거리에 있다. 알레마야 호수에서 아델레 호수 사이의 도로 옆에는 유칼리 나무와 아카시아,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비옥한 들판에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한다. 호수주변에는 붉은 혹 오리와 까마귀 종류 등 다양한 새들도 날아다닌다.

무엇보다도 이들 호수에서 나오는 풍부한 물과 시원한 바람, 강렬한 햇볕을 받아 아라비카 커피라고 불리는 하라르 커피나무와 차트(카트)나무들이 도로 양옆을 따라 야생으로 자라기도 하고 소규모로 재배하고 있었다. 커피와 차트는 하라르 지역의 농민들이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 2대 환금작물.

디레다와에서 하라르로 넘어가는 1시간여 동안의 여정은 말 그대로 파노라마 같은 멋진 장관을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저지대의 황량한 사막에서 시작해 험난한 돌산을 오르면서 나타나는 구불구불한 고갯길, 산허리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전망, 여행객의 땀방울을 식혀주는 계곡의 시원한 바람, 오아시스 같은 호수와 푸른 초원, 커피나무와 차트나무 등….

이처럼 디레다와의 저지대는 삭막하고 황량한 풍토를 보여줬는데, 하라르 근처의 고지대는 푸른 초원으로 뚜렷이 차이가 났다. 디레다와는 해발고도가 1200m인데 반해 하라르는 1856m로 600m 이상 높은 고지대를 넘어온 것이다. 바로 두 도시를 가로막고 있는 이 체르체르 산맥 때문에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 사이의 철길이 하라르를 넘지 못한 것이다.

독수리가 먹잇감을 잡듯 나를 낚아채는 하라르 젊은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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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박물관 옥상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하라르 시내 모습. ⓒ 김성호

높은 산 위에 펼쳐진 푸른 초원에 취해 버스 차창 밖의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인 하라르에 도착했다. 디레다와에서 하라르에 이르는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버스 차장은 "하라르에서 디레다와를 거쳐 아디스아바바에 이르는 도로까지 잘 포장되어 있어 버스로도 9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건설했다"고 말했다. 아마도 이슬람의 상징적 도시인데다 철길도 비켜가 쇠퇴하게 된 하라르 지역의 소외감을 고려해 도로포장에 특별한 신경을 쓴 것 같았다.

하라르 입구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웬 말을 탄 군인의 동상이다. 하늘을 향해 앞발을 든 말을 타고 긴 창을 든 군인이 승리의 개선장군처럼 도로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었다. 하라르 초대 총독이자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의 아버지인 라스 마콘넨 동상이었다.

라스 마콘넨 동상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 차가 도착하자 시끌벅적 복잡하다. 버스에서 짐과 함께 먼저 내리려는 사람과 물건을 팔려는 행상, 여행객에게 푼돈을 달라는 아이들이 섞여 버린다.

어수선한 틈새에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젊은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나에게 다가와 "오피셜 가이드(공식 안내자)"라며 어느 호텔을 가느냐고 묻는다. 물론 승객 중에서 외국 여행객이 나 혼자여서 바로 알아차렸겠지만, 차에서 내리기가 바쁘게 내 옆에 찰싹 붙는 것이 먹잇감을 노려보던 독수리가 재빨리 꿩을 낚아채 듯하다.

레게 머리를 한 젊은이는 다른 안내자가 다가오기 전 재빨리 나를 자신의 손님으로 낙인찍어 선점해 버린 것. 나는 이 젊은 안내자와 함께 정류장에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테우오드로스 호텔로 갔다. 이곳을 숙소로 정한 것은 밤에 하이에나가 출몰하는 것을 숙소 창문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는 여행책자의 설명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디레다와 #하라르 #알레마야 #아달레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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