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를 눈여겨 읽어라

"나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지 못했다"(26)

등록 2007.09.01 19:31수정 2007.09.0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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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모두 경제활동이다. 아니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의 모든 행동과 활동 자체가 사실은 경제활동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자신이 한 명의 경제주체로 활동하는 것이다.

 

경제란 경세제민(經世濟民)을 일컫는다. 나라를 다스려 백성을 잘 살게 한다는 의미다. 다소 정치적인 의미를 갖지만 개인으로서는 생활의 안정, 즉 잘사는 방법이다.

 

무항산자무항심(無恒産者無恒心)이란 말이 있다. 항산(恒産)은 일정한 생업을 말하고, 항심(恒心)은 변하지 않는 지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생활의 안정을 얻지 못하면 마음의 평화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사람이 아무리 존귀하다 해도 생활의 안정, 즉 경제적 풍요가 뒤따르지 못하면 마음도 추스릴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수염이 대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한국의 속담이 이를 입증한다.
 

경제활동이 돈과 직결됨에도 한국인의 오랜 관습과 전통은 이를 다소 멀리해 왔던 게 사실이다. 사실은 축적된 자본이 없다보니 그러한 결과가 나왔을 터이지만, 양반과 권력계층들도 자신들의 이권과 자본권력 유지를 위해 일반백성들의 축재활동을 억누른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활동이 아예 세계화되어 있다. 국내활동에 그치지 않고, 생산과 투자, 소비는 물론이고 노동활동까지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문호가 열려있기도 하다.

 

국경 없는 세계인 Boardless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의 급속한 인터넷과 IT,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어느덧 '지구촌 경제'가 돼 버렸다.
 

경제가 이미 생활화돼 있고 아침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의 모든 활동이 경제활동이라고 한다면 경제에 대한 인식부터 달리해야 한다. 경제공부도 제대로 하고. 그야말로 경제적인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공기가 자유재로서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경제 역시 그냥 숨 쉬는 활동의 하나로만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는 자신이 직장에 다니는 이유가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인데도 불구하고 그것과 경제활동과는 별개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돈은 1원을 아껴 모으는 데부터 시작한다. 낭비는 쉽지만, 단돈 1원을 벌기란 그리 쉽지 않다. 가장 쉬운 방법은 1원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경제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고 몸에 익혀야 한다. 한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가 이미 1억매를 넘고 있고 20대의 신용카드 보유도 3명중 2명꼴에 이르지만 정작 신용카드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교육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많은 청소년들이 정작 제 손으로 돈을 벌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고등학교 사회과목 중에 소비자경제를 다루는 '생활경제'가 있긴 하지만 전체 고교 2, 3학년 가운데 10% 정도만 이 과목을 선택하고 있을 뿐이다.
 

경제를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단은 돈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수치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고 있다. 또 경제는 현재의 상황이긴 하지만 그 전의 과정을 알아야 한다.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그전에 이미 자본이 투자되어 공장이 만들어지고, 또 원료와 노동력이 투입되어 생산 활동을 한 결과이다.

 

소비자는 지금 현재의 상품을 보고 있지만 기업가는 이미 그 전에 투자활동과 생산 활동을 통해 물건을 생산해 놓고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활동의 범위가 세계화되면서 수출입은 물론 국내외 시장을 넘나드는 결제와 투자활동 등으로 웬만한 관심과 공부로는 이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경제는 어렵고, 까다롭다는 인식이 먼저 머리에 자리하게 된다.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더 버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돈이 있으면 더 큰 액수의 투자도 가능하고, 필요한 때에 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다. 더 큰 이익이 보장된다.

 

그렇지 못한 경우 투자기회를 놓치지 일쑤인데다 설사 정보가 있다 해도 투자요령을 몰라 눈뜨고도 지나치게 마련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경제 역시 아는 것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평소 관심을 갖고 경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다 보면 기회를 맞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이 경제기사를 매일 읽는 것이다. 경제신문을 읽는다면 더 좋다. 종합지들도 대부분 경제 섹션을 따로 두고 매일 8페이지 전후를 발간하고 있는 만큼 경제정보는 생각보다 풍부하다.

 

또 인터넷뉴스매체와 포털 등에서도 경제기사를 별도의 카테고리화 하여 다루고 있고, 온라인 경제뉴스 사이트인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와 이데일리(www.edaily.co.kr) 등에서도 경제뉴스와 정보를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영국의 FT Financial Times와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일본의 니혼케이자이신분(日本經濟新聞) 등을 구독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점에 가면 경제실용서 코너가 아예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경제관련 서적도 쏟아지고 있다. 경제원론에서 실용생활경제에 이르기까지 그 취급내용도 실로 다양하기 짝이 없다.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 한 달에 한 권씩이라도 읽는 게 좋다.
 

경제면 기사를 보는 습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 우선은 관심이 가거나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기사부터 골라 읽어라. 할인마트 행사라든지, 신용카드회사의 이벤트, 해외 경제화제 등이 관심을 끌 것이다.

 

다음에는 큰 제목을 대충 훑어보고 기업 활동, 부동산, 주식, 해외경제, 금융경제, 소비자경제 등 각종 분야 중에서 자신의 관심분야 기사를 중심으로 한두 칼럼씩을 골라 읽어라. 흥미 있는 분야라면 기사내용을 스크랩하고 사설이나 해설기사도 빠지지 않고 메모하면서 읽어라.

 

또 매달 일정액의 투자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주식을 매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심을 두게 마련이며, 주식시세는 물론이고 해당 기업과 관련업종의 기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투자활동으로 돈을 벌게 된다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이득을 올리게 된다.

 

경제기사를 이처럼 꼼꼼히 읽다 보면 국제정치와 경제흐름에도 눈을 뜨게 되고, 나아가 이것이 국내정치와 경제,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분석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경제예측 활동을 통해 미래의 경제흐름과 방향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갖게 된다.
 

경제활동은 살아있는 생물체인 만큼 그 흐름과 움직임을 정확하게 캐치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워낙 변수가 많고, 주변 지수가 많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경제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경제공부는 필수적이며, 부단히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기 싫어서 안 한 것과 몰라서 못한 것의 차이는 크다. 경제상식과 지식이 없어 돈벌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일이 자신의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자나 보험 상품, 연금 상품, 세금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물새 듯 새나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돈을 버는 방법은 자신의 노력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나가는 돈을 막아 절감하는 방법도 있다. 사실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훨씬 더 손쉽다.

덧붙이는 글 | 아들과 딸, 그리고 옛 직장의 후배들에게 던지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2007.09.01 19:31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아들과 딸, 그리고 옛 직장의 후배들에게 던지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경제 #투자 #경제활동 #경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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