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습시간 제한, 대전지역 '불 꺼진 학원가'

학원관계자, "사교육 대책의 희생양은 학원"

등록 2009.05.12 15:25수정 2009.05.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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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학원가 대전 둔산동 일대 학원 밀집가의 학원들은 자정 무렵 모두 불이 꺼졌으며,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명일 수업을 준비하는 강사들 일부만 남아있었다. ⓒ 홍석인


학원교습시간 제한 조례안(고등학생 밤 12시)이 통과됨에 따라 교육청의 지도 단속이 실시되는 11일 자정 무렵 대전 둔산동 일대 학원들의 불은 모두 꺼졌다.

이날 실제 교육청의 단속은 실시되지 않았으나 둔산동 일대 학원들은 한 달 간 실시된 교육청의 안내문 발송 등 계도활동 등으로 일찌감치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11일 밤 11시 30분경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학원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고, 자정 이후까지 불이 켜져 있던 학원의 경우 직접 방문한 결과 다음날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남아있던 학원 강사들로 확인됐다.

둔산동 A학원 관계자는 새벽 1시경 기자와 만나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누가 자정 이후까지 영업을 하겠느냐"며 "사교육 대책의 희생양은 학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교습시간 제한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자정 이후까지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대책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B학원 관계자는 "학원교습시간 제한 조례안에 대해 뉴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일찌감치 학생들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둔산동 학원 주변 아파트 경비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도 밤 12시 이후까지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학원 관계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대비해 자정 이후까지 수업을 했던 적은 있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구 용두동에 위치한 C학원 역시 자정 전에 학생들을 귀가시켰고 강의실의 불은 모두 꺼져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적막함마저 느끼게 했다.

학원교습시간 제한에 대전지역 학원 관계자들을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례안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서울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벽반 준비가 대전에서도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전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초등학생은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중학생은 오전 5시부터 밤 11시까지, 고등학생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안을 지난 3월 24일 제 180회 임시회에서 원안 통과시킨 바 있다. 학원교습시간 제한 규정을 1차 위반한 경우 경고 조치가 내려지게 되고, 2차는 교습정지 10일, 3차는 학원 등록 말소 처분이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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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학원가 중구 용두동에 위치한 학원 역시 자정 무렵 모두 불이 꺼졌다. ⓒ 홍석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학원교습시간 #학원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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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인 기자입니다. 신속, 정확, 공정의 원칙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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