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가 상위 포식자인 잔범박이물범을 공격하여 포식하는 장면을 국내 최초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19일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은 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가 지난 10일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잔점박이물범 서식 현황을 조사하던 중 이같은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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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점박이물범을 공격중인 백상아리의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 국립수산과학원

▲ 잔점박이물범을 공격중인 백상아리의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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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점박이물범을 공격중인 백상아리의 꼬리지느러미. ⓒ 국립수산과학원

▲ 잔점박이물범을 공격중인 백상아리의 꼬리지느러미. ⓒ 국립수산과학원

백상아리는 전 세계 아열대, 온대, 아한대 연안에 분포하는데, 최근 서해 등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어 관심을 모았다. 백상아리는 최대 6m까지 자라는 대형 상어다. 다랑어 같은 대형 어류와 돌고래류, 물범류나 바다사자류, 바다거북류 등을 잡아먹는다. 가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백상아리는 바다에서 가장 난폭한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9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발견되는 등 올해에만 전국에서 4마리가 관찰되었다.

고래연구소는 "백령도 주민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도 백상아리가 출현하여 물범을 포식하는 모습이 관찰된 적이 있어 백령도 주변 해역이 백상아리의 일시적인 사냥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여러 문헌과 목격담에 의해 서해 잔점박이물범의 포식자가 범고래와 백상아리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사로 백상아리가 잔점박이물범의 상위 포식자임이 확인되었다"고 고래연구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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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상아리의 공격이 끝난 후 수면위로 솟아오른 잔점박이물범의 피. ⓒ 국립수산과학원

▲ 백상아리의 공격이 끝난 후 수면위로 솟아오른 잔점박이물범의 피.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최근 해외의 여러 연구자들이 백상아리가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선호하는 먹이인 물범이나 바다사자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잔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자 보호대상 해양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백상아리 역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보호대상종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잔점박이물범과 백상아리를 해양생태계의 자연스러운 피-포식관계로 이해를 구할 뿐 두 종류 중 어느 한 종류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류를 제거해야 한다는 등의 논리는 지양해야 한다"며 "백상아리 뿐만 아니라 잔점박이물범의 생태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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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상아리의 공격이 끝난 후 수면위로 솟아오른 잔점박이물범의 피. ⓒ 국립수산과학원

▲ 백상아리의 공격이 끝난 후 수면위로 솟아오른 잔점박이물범의 피.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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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상아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위 위에 피신중인 잔점박이물범. ⓒ 국립수산과학원

▲ 백상아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위 위에 피신중인 잔점박이물범. ⓒ 국립수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