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찢고 김 위원장 사진 태우며 "냉큼 돌아가라"

보수단체들 '조문단 입국' 규탄 시위하다가 4명 연행... 조문단 숙소 앞에서도 집회

등록 2009.08.21 17:19수정 2009.08.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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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 방문단이 서울에 도착한 가운데 21일 오후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핵 폐기', '김정일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며 호텔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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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 방문단이 서울에 도착한 가운데 21일 오후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핵 폐기', '김정일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며 화형식을 벌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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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조문단 숙소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정일 OUT'라고 적힌 인공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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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 방문단이 서울에 도착한 가운데 21일 오후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핵 폐기', '김정일 독재타도'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며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2신 : 21일 저녁 7시]

북 조문단 숙소 앞에서 김 위원장 사진 태우며 시위... "냉큼 돌아가라"

북한 조문단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발길은 조문단이 묵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 앞으로 이어졌다.

21일 오후 4시 40분께, 반핵반김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호텔 앞 인도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가로막혔지만 그대로 인도에 서서 "북한 조문단 물러가라", "김정일 타도 북핵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북한 조문단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소강상태로 쉬다가도 "북한 애들(조문단) 들어왔냐"고 확인하며 다시 구호를 외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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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 방문단이 서울에 도착한 가운데 21일 오후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호텔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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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 방문단이 서울에 도착한 가운데 21일 오후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핵 폐기', '김정일 독재타도' 등이 적힌 손팻말을 차에서 내리려하자 경찰들이 저지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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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핵 폐기', '김정일 독재타도'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며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또한 이들은 폭 1m 크기의 인공기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김정일"이라고 적고 X자를 그은 뒤 불에 태웠다. '북핵 전쟁도발 초전박살'이라는 문구와 김정일 사진이 있는 피켓도 불에 태웠다.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끄며 이를 막자, 회원들은 불이 붙은 피켓을 휘두르기도 했다. 또한 경찰을 향해 화단의 흙과 돌멩이, 준비해온 계란 등을 던졌다. 경찰들이 가슴에 달고 있던 '근조' 리본을 뜯어내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한 회원은 경찰에게 "김대중이는 빨갱이 왕이다, 오죽 (북한에) 갖다 바쳤으면 이북 놈들이 오겠냐, 국립묘지가 아니라 아오지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던 보수단체 회원들 중 10여 명도 오후 5시 40분께 호텔 앞으로 이동했지만, 건너편 인도에서 각자 흩어진 채 경찰들에 둘러싸였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연신 "북한조문단 냉큼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북한 조문단은 오후 6시께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오후 6시 20분께 대부분 자진 해산했으나, 오후 6시 45분 현재 일부 회원들은 여전히 호텔 건너편 도로 쪽에 남아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호텔 로비에까지 들어와 북한 조문단 반대 발언을 했다. 박상학 북한자유운동연합 대표는 저녁 7시 10분께 박지원 의원이 북 조문단을 만나기 위해 호텔로 들어오자, "김정일 하수인놈"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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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21일 오후 북측 특사조문단을 '조문 쇼'라고 비판하며 국회 정문과 도서관 출입문 사이 담벼락 앞에서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액을 쏘고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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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21일 오후 국회 진입을 시도 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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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은 현정은인가" ⓒ 김윤상


[1신 : 21일 오후 5시 19분]

인공기 찢은 보수단체들 "조문단 숙소에도 가겠다"

"김정일의 하수인들이 더러운 발로 민주주의 전당인 국회를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북한 조문단이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하는 21일 오후, 국회 앞은 보수단체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 보수단체 회원들 40여 명이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 인도에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가로막혔다. 경찰은 사방으로 병력을 배치해 회원들의 이동을 막았고, 이들은 "너희가 평양 경찰이냐", "대한민국엔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어 오후 3시 50분께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 명이 국회 앞 인도에서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역시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들은 오후 4시 40분께 북한 조문단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국회에서 나오자 '대한민국 대통령은 현정은인가' 등의 플래카드를 펼쳤다. 경찰은 바로 플래카드를 압수하고 회원 4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부상은 없었다.

국회 앞 곳곳에서 몸싸움...숙소 앞에서도 규탄 기자회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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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나라사랑하는 어머니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을 위해 방문한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손피켓의 '금상산'은 '금강산'의 오자인 것으로 보인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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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인공기를 찢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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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나라사랑하는 어머니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조문단의 조문은 정치쇼일 뿐이며, 김정일의 메시지를 들고 점령군처럼 서울 땅을 밟는 것은 대한민국을 능멸하는 행위"라는 것이 보수단체들의 주장이다.

기자회견을 연 보수단체들은 "납북자와 국군 포로를 단 한 명도 돌려보내주지 않고 연안호 선원들을 억류하고 있는 테러집단,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 쳐대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독재타도'라고 적힌 종이 인공기를 찢고 "북한 조문단 돌아가라" 등의 구호가 쓰여진 전단을 뿌렸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친북좌파 세력들의 비위를 맞추려하지 말고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애국시민들의 소리를 경청하라"고 요구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김정일의 동지"라면서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대북송금으로) 북한 군사력에 기여했는데 민주화인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장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 달 전에 국민장을 치렀는데 누구는 국장이고 누구는 국민장이냐"고 형평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역시 "대한민국 정부를 무시하고 사기업 현대아산과의 비공식 채널을 통해 '금강산 및 개성관광 합의' 운운하는 북한 조문단 방문은 황당한 정치쇼의 클라이막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5시와 5시 30분에 북한 조문단이 묵는 서울 시내 호텔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여는 등 규탄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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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21일 오후 북측 특사조문단을 '조문 쇼'라고 비판하며 국회 정문과 도서관 출입문 사이 담벼락 앞에서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남·북 정부를 동시에 비판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조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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