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또 사망

'폐암' 치료 중 숨져 ... 사측 "유해물질 노출기준 기준치 이하"

등록 2010.10.04 15:33수정 2010.10.04 16:46
0
원고료로 응원
a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전경 ⓒ 심규상


집단돌연사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으로 10여 년간 일 해온 노동자 한 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경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으로 대전공장 몰드창고에서 일해오던 강아무개(46)씨가 숨졌다. 고인에 대한 장례는 4일 치러졌다.

강씨는 2000년 3월,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소속으로 입사해 공장 외곽에 있는 몰드창고에서 타이어 패턴이 새겨진 금형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몰드 준비업무를 담당해 오다 지난 5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강씨는 항암치료를 위해 지난 8월 퇴사했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 6개월 만에 15명이 잇따라 사망해 직무환경 및 연관성을 놓고 논란이 있어 왔다. 이중 6명이 산재승인을 받았고, 여기에는 강씨와 같이 폐암으로 사망한 노동자도 포함돼 있다. 당시 관련 기관에서는 폐암 사망자가 '각종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폐암 잠복기를 충족한다'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강씨가 일하던 작업장에 대한 최근의 환경점검에서 유해물질 등이 노출기준을 크게 밑돌았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경찰 조사 등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력업체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타이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질병으로 숨진 것은 지난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자체 파악한 최근 3년간 한국타이어 생산 공장에서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2008년 전·현직 노동자 4명, 2009년 2명 등(협력업체 직원 포함) 모두 9명에 이른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사망 #노동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4. 4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