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들여다 볼 것"

<변상욱의 뉴스쇼>로 복귀한 CBS 변상욱 대기자

등록 2010.10.12 20:11수정 2021.0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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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우리 언론이 시대를 한참 뒤쳐져 있고 스스로의 자긍심마저 팽개치고 있다 언론에 대한 쓴소리 ⓒ 변상욱 대기자 미니 홈피에서


<변상욱의 뉴스쇼>로 복귀한 CBS 변상욱 대기자는 뉴스쇼가 무엇이 달라지냐는 질문에  "'재기발랄'이나 '날카로움', '갈등과 논쟁'보다는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라면서도 "잘못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잃지 않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변 기자는 방송에 복귀한 소감을 부탁하자, "현장을 떠나 있어서 사회 다방면의 소식을 꼼꼼히 챙기고 분석하지는 않아서 흐름을 파악하고 논조를 정하는 데 쉽지 않았다"며 적응하는 데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변상욱표 기자수첩은 이제 아주 못 듣냐는 질문에 변 기자는 "지금도 <기자수첩>을 부활시키는 것이 바람"이라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닮은 뉴스비평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변 기자는 "기다리면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앞을 떠나 있는 동안 어떤 사건을 가장 코멘트 하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KBS, MBC 사태가 심각해지는데 한마디 언급도 못하고 보도만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어느새 우리 언론이 시대를 한참 뒤쳐져 있고 스스로의 자긍심마저 팽개치고 있다"고 언론을 향해 쓴소리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뉴스쇼 애청자들에게 한말씀 해달라고 부탁하자,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면서 "어느 편이 아닌 더 나은 시대를 열려는 진정성을 가지고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하였다.

한편, 변상욱 대기자는 지난 6월 진행해 오던 '변상욱의 시사자키'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부산 CBS 본부장으로 발령이 나자, 논란이 일었었다.

다음은 변상욱 대기자와 일문 일답.


- 뉴스쇼 첫방송 마친 소감은 어떤가?
"힘들었다. 지역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뉴스를 챙기기는 했지만 사회 다방면의 소식을 꼼꼼히 챙기고 분석하지는 않아서 흐름을 파악하고 논조를 정하는 데 쉽지 않았다. 적응하는 데 시일이 걸릴 듯하다."

-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에도 김현정 전 앵커 대타로 진행하지 않았나? 그때와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기자수첩을 맡아 김현정 피디와 매일 함께 했기에 대타 진행은 그저 당시의 흐름을 타기만 하면 되었다. 이번에는 나만의 색깔과 구심점을 갖춰야 하고보니 낯설고 부담스럽다. '김현정의 뉴스 쇼' 이전에 이 시간은 '아침 종합뉴스'와 '뉴스 레이다' 시간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앵커를 맡아 진행했고 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뉴스쇼'로 바뀌면서 속도감이나 리듬, 다양성, 독창성 등 종래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을 갖추며 성격이 크게 변해 그런 듯하다. 어려운 만큼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 변 앵커하면 많은 분들이 기자수첩을 기억할 것 같다. 앵커하면 이제 변상욱표 기자수첩은 아주 못 듣는 것인가?
"지금도 바라는 바는 <기자수첩>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닮은 뉴스비평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때론 바람 같고, 바위 같고, 천둥 같고, 유장한 강물도 되는 자연을 담은 자연을 닮은 그런 뉴스 비평 내지는 뉴스 만평을 꿈꾼다. 기다려 달라. 때가 되면 기회가 올 것이다. 김현정 피디가 앵커로 복귀해 함께 해도 좋겠고 누구든 유능한 후배에게 앵커를 넘겨주고 기자수첩을 부활시키게 되기를 바란다."

- 방송을 떠나 있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나? 떠나 있을 때 어떤 사건을 가장 코멘트 하고 싶었나?
"KBS, MBC 사태가 심각해지는데 한마디 언급도 못하고 뉴스만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어느새 우리 언론이 시대를 한참 뒤쳐져 있고 스스로의 자긍심마저 팽개치고 있다.  언론의 정체성, 기자의 존재 이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총리와 장관들 인사청문회 때도 기자수첩에 쓸 이야기와 풍자들이 마구 떠올랐지만 아무 소용도 되지 못해서 아쉬웠다."

- 뉴스쇼의 3대 앵커가 되었다. '변상욱의 뉴스쇼'는 무엇이 달라지나?
"내가 진행하는 뉴스쇼는 '재기발랄'이나 '날카로움', '갈등과 논쟁'보다는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싶다. 이슈를 쫓아 너무 덤벼들거나 찬반 시비에 몰입하지 않고 통찰과 관조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잃지 않겠지만. 내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가사 대로이다. "약한 자에게 힘이 되고, 강한 자 바르게, 추한 자 깨끗하게".

- 앵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요즘 후배들에게 저널리스트로서 균형감각을 갖추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균형을 잡으려면 의지가 굳세야 하고 의지가 굳세고자 하면 균형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걸 마음으로 절실히 느끼고 몸으로 체득해 다른 이 앞에 내놓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변 앵커의 팬들과 뉴스쇼 애청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마이크 앞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양극화되고 갈라져 싸우는 시대지만 어느 편이 아닌 더 나은 시대를 열려는 진정성을 가지고 만나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본인 블로그와 뉴스앤노이에 중복게재하였습니다
#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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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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