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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공화국 농장은 농업교육장으로 또는 생태교육을 받으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방문객들에게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설명하고 있다. ⓒ 벌거벗은 공화국
김윤수씨는 21살에 고향 제주도에서 농부의 삶을 시작하여 몇 년 후에는 영농 후계자로 선발되었다. 유기농업이 생소했던 그 시절은 제초제와 살충제, 화학비료의 관행농사가 일반적이었다. 풀과 벌레가 죽고, 자신의 몸도 사그라드는 것을 느끼면서 잘못된 농사에 대한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여 20대 중반에 섬을 떠났다. 육지에서 3년동안 생명을 죽이는 농사를 했던 것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하는 스승을 찾아다니며 자연농업을 접하게 되었고, 섬으로 돌아온 이후로 20 여년 동안 자신만의 자연순환 유기농업의 기반을 닦았다.
그의 농장 '벌거벗은 공화국'은 20대 초반의 젊은 농부가 관행농업으로 겪은 아픔을 딛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의 새로운 시작을 담아 1990년 1월에 만들어 졌다. "벌거벗은"은 필요에 의해 태어난 모든 생명은 같이 살아야 할 생명으로 인정하여 모두가 공생하는 농사와 삶을 의미하며 "공화국"은 어떠한 타협도 없이 '벌거벗은'의 뜻을 담은 농사와 삶의 터를 이루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가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온난화에 따른 식량부족과 가격폭등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서, 더구나 도시농업에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접목했을때 도시의 골칫거리인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음도 주목할만 하다.
"(인구)4천만이 도시에 집중한 곳에서 국가 위기나 미래 준비가 전혀 없다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일 중요한 국가 위기의 미래준비(식량위기)는 언제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부를 양성해 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준비가 국가적으로 안 되어 있습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없습니다. 에너지위기 시대에 대비하여 자연순환(버려지는 자원활용)을 통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농기계나 (비료)공장이 없이도 가능한 농사의 보급으로 농산물 생산량을 높이는 대안들이 모아져서 미래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관행농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도시 소비자에게 있다며, 소농 중심의 올바른 자연순환 유기농업으로 생산을 하는 (농부)소비자가 만들어 진다면 농촌의 관행농업 시스템을 바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현재의 친환경 유기농업도 화석원료에 의존하거나 경운(밭갈이)으로, 흙(토양 생태계)을 파괴하는 농사와 유기물 쓰레기를 거부하는 농업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힘도 도시농업에서 찾을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그렇다면 최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문제점은 없을까?
"잘못된 방식의 농사법을 따라하고 있는 도시농업의 보급은 문제가 있고 반성이 필요합니다. 화분(상자)텃밭이 대표적입니다. 흙이 너무 낮게 담겨 있어 식물 뿌리가 제대로 뻗지도 못하는 문제와 양분 순환이 전혀 안되는 낮은 높이의 구조입니다. 도시농업에서 유기물 순환 방식의 하나로 지렁이 사육, 병충해 방제 (친환경 농약)방법과 퇴비를 만드는 기술 보급등에서 기존의 많은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잘못이라 봅니다. 도시농업이 올바르게 보급 되기 위해서도 드러난 문제점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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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들이 농장에시 키운 채소와 닭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 벌거벗은 공화국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식물이 해충의 공격을 받으면 뿌리 주변의 유용한 미생물에게 신호를 보내 가까이 끌어들여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현상을 처음 밝혀냈다...(중략) 유도 물질을 찾아내거나 작동원리를 밝혀내면 해충을 농약 없이 퇴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2011년 1월27일 한겨레신문 보도 -
그동안 농업 관련 교수와 전문가들이 그의 농장을 많이 방문 했지만 호기심으로 보는 정도여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풀과 벌레가 죽고, 인간도 죽는 잘못된 농사에 대한 슬픔을 감당하지 못했던 30년전 젊은 농부의 생명농사에 대한 노력과 결실이 늦었지만 과학의 힘을 빌어서 증명되는 때가 오는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도시농업운동본부 & Ofica(Organic farm in city association)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k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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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죽이는 잘못된 농사에 대한 슬픔으로 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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