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한마디만 해줬어도... 분통 터진다"

[총선 현장 - 충남 태안] 유상곤 지원나선 박근혜... "불법사찰은 특검에 맡기자"

등록 2012.04.03 18:50수정 2012.04.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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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ㆍ태안 유상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박근혜 위원장 박위원장은 3일 오후 4시경 태안을 방문해 유상곤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의 태안 방문은 지난 2007년 12월 태안기름유출 사고 이후 처음이다. ⓒ 정대희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지난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충남 태안을 방문해 서산∙태안 선거구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박 위원장은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나도) 전∙현 정권에서 사찰을 받았다"며 "특검을 통해 확실하게 밝혀내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법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오전 충남 천안과 공주·부여·보령을 거쳐 오후 4시께 태안읍 국민은행 앞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차에서 내려 20여m 이동해 유세장에 모여든 태안 주민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유세차량에 오른 박 위원장은 "기대에 걸맞은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근혜의 힘... 태안주민 700여 명 몰려

이어 박 위원장은 세종시를 언급하며 '민생과 신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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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특검 통해 밝혀져야... 이날 태안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불법사찰 특검과 세종시에 대해 언급했지만,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서둘러 다음 행선지인 당진으로 빠져나갔다. ⓒ 정대희


박 위원장은 "야당은 국익을 위해서 (자신들이) 추진하던 한미FTA도 야당이 된 뒤 폐기하려 하고, 제주해군기지도 중지시키려 한다"며 "이는 국민과 다른 나라와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불법사찰과 관련해 "야당이 말을 바꾸어 내가 불법사찰에 책임이 있다고 비방하고 있는데, 이는 엄연한 구태정치이자 과거정치"라며 "새누리당은 과거정치와 단절하기 위해 쇄신하고 개혁하고 있다. 여러분의 손으로 바꿔달라. 새로운 정치로 꼭 보답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박 위원장은 등록금 문제, 일자리, 내집 마련, 노후 등 세대별 어려움을 언급하며 "(불법사찰 등) 이런 문제는 특검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민생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가족행복 5대 약속을 정했고, 공약실명제로 약속을 이행할 책임자도 정해 놓았다. 새누리당의 숙명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원에 나선 유상곤 후보와 관련해서도 박 위원장은 "유 후보는 일 잘하는 서산시장이었고,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이끌어 낼 후보"라며 "나도 유상곤 후보와 함께 서산·태안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꼭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여러분을 믿고 가겠다"고 10여분간의 지원유세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당진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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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에 모여든 태안주민들 이날 박 위원장이 지원 유세에 나선 유세장에는 7백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상가의 문을 잠시 닫으면서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 김동이


한편, 이날 유세장에는 박근혜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들은 태안 주민 700여 명(경찰 추산)이 몰렸다. 이날 일부 주민들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해결을 위해 '삼성타도! 현대타도! 정부타도! 보상받지 못한 피해민은 통곡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유세장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연설을 끝내고 연단에서 내려온 박 위원장에게 일부 주민은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한 마디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고개만 끄덕인 채 특별한 언급없이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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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라도 했으면... 태안기름유출사고 피해민들이 이날 박 위원장의 방문 일정에 맞춰 현수막을 들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지만, 결국 박 위원장은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다음 행선지인 당진으로 서둘러 빠져나가 피해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 김동이


이와 관련해 이날 추운 날씨에도 현수막을 들고 유세현장을 찾은 '보상받지 못한 피해민 모임' 측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로서 '얼마나 마음 고생이 크냐'고 한마디만 해줬어도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유유출 사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아쉽고 분통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덧붙이는 글 |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유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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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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