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여소야대 끔찍, 보수 단일화 호소"

당 지도부 상의없이 단독 기자회견... "새누리당 후보라도 양보"

등록 2012.04.06 10:20수정 2012.04.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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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명에 충실했던 훌륭한 후배들이 희생당하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유있는 재심청구를 심각히 고민해 억울하고 불합리한 부분 있다면 꼭 바로잡아달라"고 당 비대위와 공천위에 부탁을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명에 충실했던 훌륭한 후배들이 희생당하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유있는 재심청구를 심각히 고민해 억울하고 불합리한 부분 있다면 꼭 바로잡아달라"고 당 비대위와 공천위에 부탁을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위기의 심각성 때문일까, 야권연대를 '나눠먹기 야합'이라고 비난했던 새누리당에서 "보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책과 공약의 유사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승부에만 집착한 '야당 저지 묻지마 보수 연대' 제안이다.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사건,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 등을 언급하며 "이런 정당들이 연대해 다수당이 될 국회의 모습을 생각하니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이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현재 많은 언론들이 19대 총선 결과를 여소야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대해 "급진과격새력들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고, 우파는 공천결과에 불복해 탈당해 출마하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가 없는 적전분열 때문인 것 같다"며 "우파는 왜 못하나 우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 공천에 불복해 출마한 지역에서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2등을 하고 계신 분은 새누리당 후보라도 나라를 위해 결단해 백의종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 이 얘기는 공천에 불복, 탈당해 출마한 분에게도 해당된다"며 "동반 낙선하고 좌파 후보를 당선시켜 역사의 죄인이 될 순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 타 우파 정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타 우파 정당을 지원해 나라를 구하자"며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는 우파 국민들이 나서서 우파 후보 단일화 운동을 벌여주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단일화 제안은, 새누리당 후보와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뿐 아니라,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 등 보수성향 정당 후보들까지도 단일화 대상으로 하고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지지율이 가장 앞선 보수 후보로 단일화 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제안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김 전 원내대표의 개인 생각이고, 이를 뒷받침할 당 차원의 조치도 준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선거일이 불과 5일 남아 각 후보들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전적으로 저 혼자의 생각이다. 하도 답답해서 제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무성 #보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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