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 합동분향소 설치 뒤 '학교장'

[경주 리조트 참사] 중간 브리핑 통해 입장... 총 10명 사망

등록 2014.02.18 10:06수정 2014.02.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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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참사로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18일 오전 대학측은 합동장례식장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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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참사로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18일 오전 대학측은 합동장례식장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윤성효


경주 마우나 오견 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9명의 학생을 잃은 부산외국어대학교는 부산 금정구 남산캠퍼스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학교장(葬)'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사고 이틀째인 18일 오전 9시경 부산외국어대 사고대책본부는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학측은 "참사로 큰 절망에 빠져 있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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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학교 본부 건물에 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붕괴와 관련한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져 관계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윤성효


참사로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이 희생되었으며, 이중 재학생은 3명, 신입생은 6명이, 여학생은 6명, 남학생은 3명이다. 또 이벤트 회사 관계자 1명이 사망해, 이번 참사로 총 사망자는 1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부산외대 측은 현재 37명이 부상을 입어 울산과 경주 등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학생 1명은 부상이 심해 수술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부상이 경미한 74명은 모두 현장에서 귀가 조치되었다. 리조트에 남아 있는 나머지 학생들은 아침식사를 한 뒤 버스 24대를 타고 부산외국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대학은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예정되었던 상경대, 인문사회대,이공대의 경주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취소했다.

보상과 관련해, 대학 측은 "리조트에서 사고보험에 가입했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는 않는다"며 "리조트 측 보험 가입 여부는 리조트측의 발표도 있겠지만 추가로 확인해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외국어대는 "공식적인 대학 행사나 학생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며 "재학생 사망사건의 경우 1인당 최대 1억원의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다만 신입생을 재학생으로 볼 수 있는지 부분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부분은 해당 보험사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측은 "보험 가입이나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학생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학생회에 대한 예산 지원 부족으로 시설이 열악한 리조트를 선택했다"는 부분에 대해, 대학측은 "총학에서는 이번 행사 이전인 지난 1월 중순 대학본부에 '총학 자체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대학측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2월 26일 입학식과 27일 공식 오리엔테이션이 잡혀 있기에 총학의 행사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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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성해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18일 새벽 0시50분경 대학 본부 2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 나와 담화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윤성효


대학측은 "남산동 캠퍼스로 완전 이전했기 때문에 예년 행사와 달리 신입생들을 새로운 캠퍼스로 초청해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대학에서는 학생자치기구 대표단체가 개최하는 행사임을 감안해 차량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 "대학이 예산지원을 하지 않아 낙후된 숙박시설을 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학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당초 총학이 경주켄싱턴콘도를 잡았다가 이번 장소로 변경한 것은 예산문제가 아니라 이미 다른 대학에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변경된 것이며, 마우나 오션리조트의 숙박가격은 경주의 주변 리조트에 비해 숙박비가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상황에서 추가 합격자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 대학측은 "추가합격자에게 보내는 문자는 입학관리처에서 홈페이지에 발표하기 전날 밤에 당사자에게 문자로 통보해 준다"며 "다음 날 은행 마감 시간 전에 예치금을 내지 않으면 미등록 처리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 문제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측은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자 메시지도 사고 발생 이전에 미리 예약 문제로 지정한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대학은 이번 참사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대학이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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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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