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자 <동아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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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성근 후보자 장관 할 수 있겠나(7월 12일자 <조선일보>)
[사설] 정성근 후보자, 스스로 거취 고민해야(7월 12일자 <중앙일보>)[사설] 거짓말한 정성근 후보자, 장관 자격 없다(7월 12일자 <동아일보>) "정 후보자가 말을 바꾸는 과정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그것을 본 국민의 평가가 어떨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장관 후보자가 신상 털기 끝에 낙마하는 모습을 더 보기도 지쳤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거짓에 혀를 차는 것이 지금 많은 사람의 심정일 것이다."<조선일보> 사설이 이리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기가 어디 쉬운가. 정성근 후보자야말로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전 국민을 통합시킨 희대의 인물이라 평가(?)를 해줘야 할 판국이다. 조중동 뿐만이 아니었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매체는 물론이고 '보수 4등' <문화일보>를 비롯해 경제지들까지 정성근 후보자의 낙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뉴스>의 '朴대통령은 지명철회 주저하지 말라'는 14일자 사설 제목은 백미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창동 취임사 추천하는 이유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 신상털기 청문회가 문제가 아니다. '친박'이 우선이요, '30년 언론인'이란 타이틀만 중시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사관이 문제다. 이런 인물이 한 나라의 문화를 책임질 수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도 문제지만 도대체 어떻게 전문성을 발휘할지 짐작이나 가는가.
청문회 당시 정 후보자의 모두 발언을 기억한다. "항상 열린 마음과 자세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을 떠올리면 국민의 입가에 따스한 미소가 떠오르게 할 것입니다"라던 그 발언 말이다. 추상적인 발언의 달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꽤 닮아 있었다.
향후 추진 과제도 엇비슷했다. '국민 문화융성 체감 향상', '국민과 소통 강화', '직접 참여하는 문화예술, 체육 프로그램 확대', '인문·정신문화 가치 확산', '문화에 기반을 둔 서비스산업 육성', '문화 가치 확산을 위한 국내외 협력체계 강화' 등 어느 하나 일반론이 아닌 것이 없다. 이 안 하니만 못한 장고의 모두 발언, 특히 과제에 대한 소견은 정 후보자의 비전문성을 자백하는 증거와도 같았다.
각종 비리 의혹에 이어 위증과 폭탄주 논란까지 몰고 온 정성근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심각한 인사관을 확인케 하는 '넘버원' 후보자다. 전문성과 도덕성 어느 면을 놓고 봐도 최악의 인물이다.
심지어 김명수, 정종섭 후보자보다 훨씬 어린 '(비교적)젊은 보수'란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 젊음이 있었기에 SNS에서 그리 파격적인 언사를 펼칠 수 있었겠지만. 더불어 청와대가 정성근 후보자를 내세우며 문광부 본연의 임무보다 국정홍보에 무게를 두려 했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