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막국수와 한우여행지에서는 잘먹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연응찬
막국수를 시원하게 먹고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비가 오기 전에 얼른 리조트의 수영장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옷을 잽싸게 갈아입고 물에 들어갔다. 아! 그런데 이게 웬걸! 물이 완전 냉탕이었다! 햇볕에 물이 데워졌어야 했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오후 3시밖에 안 되었는데도 귀가 시릴 정도로 물이 차가웠다.
이서에게도 생애 최초 물놀이를 시켜주겠다는 꿈도 함께 무너졌다. 아이는 물이 너무 차갑고 무서운지 물에 내려놓자마자 안아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였다. 결국 수영은 포기하고 저녁을 조금 일찍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저녁 메뉴는 한우다. 사전에 블로그에서 검색해 찾은 유명 식당이라 하여 찾아갔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서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맛이 매우 일품이라 가족들 모두 좋아했다. 서비스로 나온 육회도 부폐에서 먹던 냉동 육회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산지에서 먹는 음식이 왜 맛있는지 삼척에 와서 다시 깨닫는다.
자연이 만든 걸작품 '대금굴'둘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대금굴'을 찾아갔다. 태백 가는 방향에 산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나오는 '대금굴'은 함께 위치에 있는 '환선굴'과 달리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있어 사전 예약이 아니면 입장하기 어렵다. 정거장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대금굴' 입구 앞에 도착한다.
탐방은 50분 코스이고 개인마다 안내 오디오가 지급되어 구간마다 가이드의 설명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사진 촬영은 금지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대금굴'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동굴이기 때문에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이 동굴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