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있다'는데 의장 직권통과, 대전서구의회 '파행'

'윤리특위 위원선임안' 놓고 갈등, 박양주 의장 직권 진행에 새정치연합 '분노'

등록 2015.11.11 11:39수정 2015.11.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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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의회 박양주 의장이 '이의 있다'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윤리특위 위원선임의건' 통과를 선포하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항의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의 있다'는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장 직권으로 안건을 통과시켜 '파행'을 빚었던 대전 서구의회가 또다시 '파행'을 맞았다.

대전 서구의회는 지난달 23일 제223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파행'을 겪어야 했다. '평생학습관' 설치를 위한 '서구 평생학습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심의 과정에서 박양주(새누리당) 의장이 직권으로 조례안을 상임위로 돌려보냈기 때문. [관련기사 : 평생학습관 설치 놓고 '몸싸움' 벌인 구의원들]

당시 박 의장은 이미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을 "이의가 없습니까? 없으면 의장 직권으로 재회부하겠습니다"하고 의사봉을 두드려 버렸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의 있다"고 소리를 질렀고, 박 의장은 이와 상관없이 '통과'를 선포한 뒤, 정회를 선언해 버렸다.

박 의장의 일방적 진행에 분노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의사봉을 빼앗고, 고성을 질렀다. 또한 이를 막아서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파행'은 계속됐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 의장 불신임안과 몸싸움을 벌인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의 징계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은 자신의 징계안을 낸 새정치연합 김창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11월 11일 오전. 서구의회 제224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장 불신임안'과 두 명의 의원 징계안 처리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위원선임의 건'이 처리될 예정이었다.

개회를 선언한 박 의장은 먼저 김창관, 김철권 두 의원이 제출한 의원 징계안을 심의하기 위한 윤리특위 구성 및 선임안을 상정하면서 "윤리특위 위원으로 박종배, 이한영, 윤황식, 조성호(이상 새누리), 이광복(새정치연합)의원을 위원으로 선임하는 데 이의 없습니까?, 없으시면 통과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모두 다 손을 들며 '이의 있습니다'를 수차례씩 반복하며 외쳤고,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의 없습니다'라고 소리를 쳤다. 이로 인해 회의장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박 의장은 재빨리 '정회'를 선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님, 이게 뭐하는 겁니까?", "의장 혼자서만 의원입니까?"는 등의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면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박 의장도 이들에게 특별한 대꾸를 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가만히 좀 계시라"며 소리를 쳤고,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번처럼 몸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 같은 '파행'으로 이후 일정인 '의장불신임안' 표결은 쉽지 않아 보이며, 한동안 파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원 20명의 서구의회는 새누리당 10명, 새정치연합 10명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이미 원구성 과정에서부터 심각한 양당의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에는 약 2개월 이상의 파행을 빚었다. 정상화 이후에도 양당은 지속적인 갈등 양상을 보여 왔다. 따라서 이번 '파행'의 마무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서구의회 #의회파행 #박양주 #수상한 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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