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교할수가... 황하문명의 진수를 봤다

[디카시로 여는 세상 - 시즌2 중국 정주편 ⑮] <중국 상대인(商代人)>

등록 2016.05.16 14:21수정 2016.05.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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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갑(龜甲) ⓒ 이상옥


길을 새긴다
길을 묻는다
- 이상옥의 디카시 <중국 상대인(商代人)>


현재 정주에 있는 하남성박물관은 1998년 5월 1일 개관한 현대적 역사예술 박물관으로 북경의 고궁박물관, 상해의 상해박물관, 서안의 산서성박물관과 더불어 중국 4대 박물관 중 하나다.

하남성박물관은 10만 평방미터의 대지에 건축면적 7.8만평방미터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원래 이 박물관은 1927년 건립돼, 1961년 개봉에서 정주로 옮겨 또 재건축하는 과정을 거쳤다.

황하문명의 중요한 발원지가 하남성이 아닌가. 더구나 안양, 낙양, 개봉 즉 중국 8대 고도 중 세 곳이 하남성 소재하고 있느니만큼 하남성박물관은 귀중한 유물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양소·용산문화의 신석기 시대 출토품과 정주 시내 상성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기, 자기 등등.

중국 4대 박물관의 하나인 하남성박물관

지난 주말 찾은 하남성박물관은 다시 개보수 중이었다. 개보수 기간 중이지만 별관에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들을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진열하고 있어, 오히려 짧은 시간에 압축된 소장품의 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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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수 중인 하남성박물관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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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성 영보시(??市)에서 출토된 스테고돈(stegodon)이라는 코끼리과의 이빨화석, 50만년에서 200만년 추정 ⓒ 이상옥


별관 전시장에서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스테고돈(stegodon)이라는 코끼리과의 이빨 화석이었다. 50만 년에서 200만 년 추정으로 하남성 영보시(灵宝市)에서 출토됐다. 인류의 조상 구석기인들은 이런 거대한 포유류와 경쟁하며 신석기를 거쳐 청동기문화를 만들어내면서 점차 현생 인류로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별관에 일부 전시된 신석기 토기나 청동기 항아리만 봐도 어찌 그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었는지, 찬탄이 절로 나왔다.

역시 인간이 인간일 수 있었던 것은 불의 사용과 도구 제작 못지않게 문자를 발명한 것이다. 하남성박물관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이 바로 거북등껍질과 짐승의 뼈에 새긴 갑골문자다. 갑골문자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청 말기의 금석학자 왕의영(王懿榮)인 것은 널리 알려진 바다.

기원전에 이미 갑골문자를 사용한 상나라 사람들

상나라의 후기 1300년부터 기원전 1046년까지 도읍지인 하남성 안양시 은(殷)의 유적, 즉 은허에서 대량의 갑골 파편, 궁전과 거주 유적, 훌륭한 청동기와 도자기 등 발굴되었다. 20세기 초까지도 상나라의 실재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은허 발굴과 아울러 정주의 상성 유적 등의 발굴로 갑골문자를 사용한 상나라의 존재가 실재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도 주지하는 바다. 그런데 하나라 유적도 하남성 등봉(登封) 등에서 일부 발굴되면서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하나라의 존재도 차츰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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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토기인데도 매우 정교하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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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후기 청동기 ⓒ 이상옥


신화나 전설이라고만 생각했던 판타지가 실재 인류의 역사로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을 짧은 시간 별관 하남성박물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올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디카시 #하남성박물관 #갑골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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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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