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앞 향나무가 아름다운 원죽역의 모습. 이런 간이역을 장항선 새마을호는 여러 번 정차하며 지난다. (CC-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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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의 시작은 천안에서 온양온천으로 향하는 짧은 관광철도였다. 1922년 '충남선'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한 이래 점점 노선 길이를 불려나간 장항선은 1930년 장항역까지의 노선(142.7km)이 개통되면서 완성됐다. 이후 충남의 곡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보령의 석탄과 장항의 금을 캐는 역할을 해 왔다. 장항에서 군산 사이의 연락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장항 역시 북새통을 이루었다.
다른 노선들과 달리 주요한 구간들을 지나지 않았던 탓일까. 광복 이후 경부선과 호남선이 많은 물류량으로 인해 복선화되고, 중앙선이 산업적 중요성을 가지며 전철화되는 동안에도 장항선은 개량되거나 복선화되지 않았다. 현재야 일부 구간의 굴곡이 펴지고 아산으로는 서울까지 가는 1호선 전철이 들어오는 변화를 거쳤지만 대다수의 구간이 일제 강점기 선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변화도 생겨나고 있다. 2008년 군산과 장항을 잇는 금강철교가 개통하면서 장항선은 군산-익산을 잇는 군산선과 합쳐졌고, 충남 대신 전라북도 익산을 종점으로 하는 큰 우회노선이 되었다. 장항선 역시 선로 개량과 전철화 작업을 통해 구불구불했던 선로가 펴지고, 외나무다리인 선로도 복선화되고 있다. 도고온천역, 대천역 등이 이로 인해 자리를 옮겼고 몇몇 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1991년 장항선에 들어온 새마을호, '간이역 정차' 수모도 겪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