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정보 유출 대구대, 신입생 모집 앞두고 '쉬쉬'

공식사과 대신 피해 학생에게만 개별 통보, 총학생회 "대책 강구"

등록 2017.02.11 13:43수정 2017.02.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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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일반 사용자들도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대구대학생의 개인정보 내역이 든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 신상호


재학생 13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1년여동안 방치된 사고를 두고 대구대학교가 별도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보 유출 피해 학생에게 사과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만 개별 발송하면서, '쉬쉬'하는 모습이다.

대구대는 10일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 사과문 발표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이 됐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 자칫 입시철에 신입생 모집에 타격이 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학교 관계자는 "공식 사과문 발표나 해당 사실의 홈페이지 게재 등은 현재 계획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1차적으로 피해 학생에 대해 정보 유출 사실을 통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오늘 오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대구대 학생 개인정보 무방비 노출' 기사를 통해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대구대 재학생 1321명의 휴대전화 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된 사실을 보도했다.

대구대는 보도 직후 해당 파일을 삭제하고, 10일 피해 학생들에게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학교 본부는 "학사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귀하의 학사 관련 개인정보 일부가 노출됐다"면서 "깊은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결과 해당 정보는 등록금 추가 등록 기간에 각 단과대학 및 관련 부서에 등록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에 첨부된 파일"이라며 "대책팀은 해당 게시글 삭제와 만일에 있을 피해를 대비한 모든 조치를 완료했다"라고 학교 쪽은 설명했다.

대구대, 정보유출 사고에 공식사과없이 개별 통보만


대구대는 또 "지속적인 대책회의를 통해 학생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학교는 이번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10여명으로 구성된 대책팀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대책팀은 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피해 학생들에 대한 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향후 조사를 거쳐 피해 학생들에 대한 손실보상이나 손해배상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 대구대 총학생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선휘 대구대 총학생회장은 "정보유출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재 학교에서 대응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아무개 총학생회 임원은 "정확한 사실은 파악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학생들의 정보가 유출된 것은 황당하다"라면서 "정보를 유출한 사람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묻고 학교도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구대 #정보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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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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