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히지 않는' 홍준표 "정치 사찰, 검찰 해명 못 믿어"

정치 사찰 관련 군·경찰 해명만 수용... "요즘 검찰은 정치권 주문으로 사건 만드는 곳"

등록 2017.10.11 10:02수정 2017.10.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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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 남소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수행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한 군·검찰·경찰의 해명을 들은 뒤에도 '정치사찰' 주장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현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규정하며 "거짓 해명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홍 대표의 정치사찰 주장과 관련, "제1야당의 대표인 만큼,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해 이것이 정치공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서 제대로 설명 드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과 검찰, 경찰은 같은 날 각각 자료 등을 통해 홍 대표의 수행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한 경위를 밝히고 사찰이 아님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육군은 "지난 8월 전 39사단장 비위 수사 과정에서 수사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의 휴대전화번호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 요청'을 실시했고 이 때 손씨(홍 대표의 수행비서)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며 "실무 목적의 10여 차례 통화가 확인돼 범죄 관련성이 없어 별도의 추가 조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역시 "진행 중인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 번호 내역에 손씨 번호가 포함돼 확인했을 뿐 정치 사찰이 아니다"면서 별 다른 혐의점이 없어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의 해명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 중인 사건의 수사대상자와 여러 차례 통화한 전화번호 가입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다 그 중 1명의 이름이 손씨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며 "홍 대표의 비서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구체적인 통화내역 확인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이 현재 홍 대표가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군과 경찰 해명은 납득할 수 있지만 검찰은 못 믿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로 사찰에 대한 관계기관의 해명이 있었다. 군과 경찰의 해명은 석연치는 않지만 그럴수도 있었겠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중앙지검의 해명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 이유로 "과거 검찰과 달리 요즘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주문으로 사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창원에 늘 있었고 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내 수행비서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대상이 될 리가 없는데 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라던지, 공사 임원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통화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해 보았다는 해명은 또 다른 사건을 조작하고, 만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검찰의 사건 조작으로 곤욕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검찰의 해명을 해명이라기보다 새로운 의심만 불러일으키는 거짓해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검찰은 두루뭉실 해명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통신조회 경위를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준표 #정치사찰 #검찰 #문재인 #통신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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