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030아시안게임 유치, 전면 철회하라"

대전참여자치연대 "명분도 대책도 없는 대회 추진"... 야당 이어 시민단체도 '철회' 요구

등록 2019.02.13 17:09수정 2019.02.13 17:12
0
원고료주기

2월 7일 충청권 4개 시도는 대전시청에서 '2030하계 아시안게임'을 공동으로 유치하기로 협약을 했다. 사진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왼쪽 부터). ⓒ 대전시

  
대전시를 비롯한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을 공동유치하기로 협약하고 유치활동에 나선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3일 '예정된 적자, 솔직하지 못한 지자체, 소통 없는 대전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전광역시는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7일 대전시청에서 업무협약을 통해 '2030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선언했다. 그리고는 발 빠르게 지난 11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만나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러한 아시안게임 유치 추진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과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이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더니, 13일에는 시민단체도 나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

대전참여자치연대는 성명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은 빚더미에 올랐다"며 "국제대회 유치 시기마다 정치인과 스포츠관계자들은 '기대효과'를 이야기 하지만, 그대로 실현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스포츠대회의 예정된 적자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도 조직위원회는 흑자라고 발표했지만, 그 내면에는 12조원에 달하는 세금이 수입으로 계산됐다. 사회 인프라 투자인 고속철도 건설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약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는 것은 쉽게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기장 건설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도 건설사들의 이익과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만 있을 뿐이고, 관광효과나 내수증진도 경제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고 지적하면서 "대전시는 불확실한 기대효과와 예정된 적자 사이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전시가 시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10개가 넘는 경기장을 신축해야하고 운영과 유지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4개 시·도가 적어도 1조2천억 원의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를 시민들에게 미리 알리고 의견을 들은 뒤, 업무협약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들은 끝으로 "아시안게임 유치가 정말 필요한 일이라면, 타당한 절차를 통해 기존 국제대회 평가와 대전시 세비 지출 계획 및 이후 활용계획에 대해서 먼저 시민들에게 공유했어야 했다"며 "이런 명분도 대책도 없는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성명서 전문이다.
 
예정된 적자, 솔직하지 못한 지자체, 소통 없는 대전시
-대전광역시는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전면 철회하라.

지난 2월 7일 충청권 4개 시·도(대전·세종·충북·충남)는 대전시청에서 "2030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업무협약은 명분도 대책도 없는 무분별한 시도다. 이미 시민들은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국제 스포츠대회의 허와 실을 명백히 밝힌 사례다. 국제대회 유치 시기마다 정치인과 스포츠관계자들이 이야기하는 '기대효과'가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알려줬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발간한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에는 각종 경기장 건립·보수비 1조 7224억 원과 운영비 4832억 원 등 2조 2056억 원이 소요됐다. 장밋빛으로 이야기했던 경제효과는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을 빚더미에 올린 채 끝났다. 그러나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건설을 통해 동북아 과학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 이라며 뜬금없는 포부를 밝혔다.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와 아시안게임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예정된 적자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도 평창조직위원회는 흑자라고 발표했지만 그 내면에는 12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수입으로 계산했고, 사회 인프라 투자인 고속철도 건설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약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는 사실 역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물론 많은 스포츠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기대효과"는 단순히 계산하기 어렵다. 경기장 건설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은 대규모 건설사들의 이익과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만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관광효과 역시 실질적으로는 경기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경기 후 평년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내수증진도 대회시기에 일부 업종의 일시 호황 외에 다른 업종의 경제효과는 입증된 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한 기대효과와 예정된 적자 사이에서 대전시는 더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전시는 대전시민들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4개 시·도간의 업무협약이 하루 이틀 안에 나왔을 리 없고, 바로 직전에 인천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진행하면서 발생했던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업무협약을 발표함에 있어서 사전 조사가 부족해 보인다. 최소 10개가 넘는 경기장을 신축해야하고 운영과 유지에 대한 비용 역시 추산 가능하다. 국비를 제외하고 4개 지자체가 부담해야하는 금액은 최소 1조 2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4개 시도가 단순 배분한다고 가정해도 대전시는 최소 3천억 원 이상의 세비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인천광역시가 신축했던 주경기장 건축비용만 4900억 원을 사용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최소금액의 근거는 너무 빈약하다. 오히려 4개 시·도의 넓은 권역에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이동수단과 선수촌, 그리고 증가된 운영비 지출이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 시기 개최된 모든 국제대회 이후 발생한 경기장 운영적자 대책과 활용계획 역시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업무협약 발표는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대전광역시는 "560만 충청인의 염원과 역량을 모아 공동유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관협치를 핵심기조로 삼고 있는 허태정 시장은 업무협약을 추진하기에 앞서 대전시민에게 국제대회 유치에 대해서 전혀 묻지 않았다.
 
정말 필요한 일이라면, 타당한 절차를 통해 기존 국제대회 평가와 대전시 세비 지출 계획 및 이후 활용계획에 대해서 먼저 시민들에게 공유했어야 했다. 이런 명분도 대책도 없는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국제대회의 장밋빛 예측은 이미 끝났다.

2019년 2월 13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영진, 이진희, 장수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인기기사

  1. 1 윤석열 총장님, 이건 해명이 필요한데요?
  2. 2 걱정스러운 황교안 호감도...1위 이낙연·2위 심상정
  3. 3 무릎 꿇린 전두환 동상, 손으로 맞고 발길에 차이고
  4. 4 "전 역대 어느 대통령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5. 5 '문재인 정부마저...' 충격적인 제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