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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면세점 올인 신세계, 명도비용 17억까지 떠안았다

해약금 20억에 이어... 토지 매각하는 교육재단만 톡톡히 재미

등록 2020.02.13 17:55수정 2020.02.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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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는 신세계가 면세점 예정지의 명도비용 17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관 당시 모습. 사진은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왼쪽부터), 성영목 신세계면세점 사장, 문세영 면세점협회본부장, 임종하 남대문경찰서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이경일 중구의회의장, 최영길 남대문시장상인회 상무,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 윤기열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 신상호

 
제주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는 신세계가 '해약금' 20억원에 이어 면세점 예정지의 명도비용 17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거래에서 토지를 구입하는 법인이 명도비용까지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관련기사 : [단독] 신세계의 도박… 제주 면세점 무산되면 '20억 해약금'

13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신세계는 A교육재단과 제주시 연동 274-12번지 일대 토지(현 크라운호텔, 3888.4㎡)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명도비용 17억 원을 별도 부담하는 특약조항을 넣었다. 토지 매각금액 580억 원과는 별도로 신세계가 지불하는 비용이다.

신세계, 명도비용 17억 원과 건물 철거비도 지급

명도비용이란 매각 대상 부동산 임차인을 내보내는 비용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임차인들의 권리금, 이사비, 시설비용 등이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는 또 건물 철거비용을 부담하는 특약 조항도 함께 넣었다.

해당 건물에는 현재 크라운호텔을 비롯해 사우나, 미용실 등이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임차인들과 명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도 절차는 A교육재단이 진행하지만, 그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신세계가 부담하는 구조다.

신세계는 현재까지 17억 원의 명도 비용 중 60%를 재단 측에 지급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명도 절차가 진행되면서 명도비용의 60%를 지급했고, 추가 발생 비용도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법인과 법인과의 부동산 거래에서 명도비용을 매수인(신세계)이 부담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시중은행의 한 부동산컨설턴트는 "법인간 부동산 거래에서, 명도 관계는 정리하고 거래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매수인이 명도비용까지 부담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인이 명도비용까지 부담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도자가 매매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라며 "신세계가 해당 토지의 매입이 그만큼 절박했던 것 아니었겠느냐"라고 밝혔다.

절박한 신세계 입장 이용한 A교육재단, 톡톡히 재미

토지를 매각하는 A교육재단 입장에선 이번 매매계약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A교육재단은 당초 지난 2018년 4월 한 부동산시행사에 해당 토지를 매각하려 했지만, 시행사가 잔금 지급을 미루면서 매각을 한 차례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매각 금액은 445억 원.

그런데 신세계는 2019년 7월, 이 토지를 58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A교육재단이 부동산시행사와 합의한 매각 금액보다 135억 원 증가한 것. 여기에 명도비용 17억 원까지 신세계에 떠안기면서, 재단 측은 152억 원 정도 수익을 더 챙길 수 있었다.

제주 면세점이 절박한 신세계 입장을 활용해 땅 장사를 제대로 한 것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올 상반기 중 면세점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으면 신세계는 토지 매매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이 경우 신세계는 20억 원의 위약금을 물지만, 현재 지급된 계약금 등은 되돌려받을 수 있다.

신세계와 A교육재단 입장에선 올 상반기 면세점 특허 공고가 나오는 게 가장 좋은 결말이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7일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A교육재단이 신청한 '제주 연동 판매시설 신축공사에 따른 교통영향평가'(신세계 제주면세점)를 심의해 수정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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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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