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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567화

트럼프 "중국 때문에 코로나 확산"... 중국 "미국이 시간 낭비"

코로나19 확산 책임 놓고 연일 '설전'

등록 2020.03.21 09:35수정 2020.03.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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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중국의 늑장 대응 탓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책임 있고 엄격한 대응을 통해 세계 방역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라며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평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에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했는지는 모두가 알 것"이라며 "오히려 많은 미국인과 미국 언론, 국제사회의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대응이 뒤처지고 혼란스럽다고 지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을 뒤늦게 발표하면서 전 세계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겅 대변인은 "중국의 노력 덕분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라며 "불행하게도 미국은 중국이 벌어준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5일 중국의 방역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 귀에 생생한데 돌연 말을 바꿔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라며 "이는 미국의 방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방역 협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코로나'를 '중국'으로 고쳐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원고 ⓒ 트위터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의 일부 인사들이 코로나19를 의도적으로 중국과 연결시켜 끊임없이 낙인을 찍고 있는 것에 중국 국민들은 강하게 분노하고 반대한다"라고 항의했다.

한편,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원고에 있는 '코로나'(Corona)를 지우고 '중국'(CHINESE)으로 고쳐서 쓴 것이 공개되기도 했다.


CNN은 "미국의 코로나19 피해 확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인종차별이고 고정관념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수많은 사례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무기화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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