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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굳어진 겨레하나됨의 소망

[김삼웅의 인물열전 / 정의의 구도자 함세웅 신부 평전 51] 함세웅의 조국통일과 겨레 하나됨의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등록 2022.05.27 15:34수정 2022.05.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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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인터뷰 ⓒ 남소연

 
사제단 일행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중국 다롄을 거쳐 베이징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귀환 후 국정원 요원들이 문규현ㆍ전종훈 두 신부를 연행해 갔다. 강제로 안내된 평양의 금수산궁전(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곳)에서 방명록에 쓴 문구와 북한 방송에서 한 의례적인 발언을 문제 삼았다. 문규현 신부는 방북 사제단의 대표자격으로 떠밀리다시피 하여 발언을 국정원이 문제삼은 것이다.

함세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래 전부터 연이 있었던 DJ(김대중)의 아들 김홍일 의원을 통해서였다.

국정원에서 문규현과 전종훈 신부 둘을 연행해갔어요. 김대중 정권 때인데, 김홍일 의원에게 전화를 했어요. "내가 증인인데, 여기서 보고받은 것과 사실이 다르다."라고 설명했어요. 그때 신건 씨가 국정원 2차장이었어요. 그분과 연결이 되어 제가 국정원에 가서 수사국장을 만났어요. 모든 걸 다 얘기해줬어요. 그런데 라종일 당시 국정원 제1차장은 쓰윽 빠지는 거야. 처음엔 신부님들 맘대로 하라고 해놓고서는….

문규현과 전종훈 신부는 라종일의 보장이 있었으니까 그걸 믿고 그렇게 행동한 거였어요. 나중에 일이 꼬이니까 라종일이 발뺌을 하고, 우리가 도착하는 아침에 정진석 교구장을 찾아가서 저희들에 대한 보고를 다 한 거예요. 그러니까 서로 오래된 사이였던 거죠. 저는 그날 12시에 지구회합에서 북한 갔다 온 얘기를 죽 했어요.

정진석 교구장 옆에 앉아 북한 얘기를 하는데 정 교구장은 아예 듣지를 않으려고 해요. 그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라종일이 교구장에게 사전에 왜곡된 보고를 해서 선입견이 있었음을 알게 됐어요. (주석 8)

방북과 귀환 후에 여러 가지 곡절이 따랐지만 함세웅의 조국통일과 겨레 하나됨의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멍에와 십자가> 맨 뒷장에 쓴 "겨레의 하나됨을 위한 기도"는 종시일관한 그의 통일정신과 소망을 담고 있다.

겨레의 하나됨을 위한 기도

 일치의 하느님!
 분단체제에 안주해 온 지난 날들을 깊이 뉘우치며
 천만 이산가족의 아픔,
 칠천만 갈라진 겨레의 아픔을
 저희의 아픔으로 삼게 하소서. 
 분단 반세기가 되도록
 불신과 미움을 강요당하며, 
 가난과 억압, 슬픔과 좌절을 살아 온 
 온 겨레의 한 맺힌 아픔을
 저희의 아픔으로 삼게 하소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하느님!
 겨레의 사랑이 곧 하느님 사랑이며, 
 인류의 사랑임을 알게 하시고 
 겨레의 일치와 하나 된 조국을 확신케 하소서.
 불신의 우상을 부수고, 
 맺히고 꼬인 것을 풀어 
 평화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삶을
 우리 모두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된 조국과 마음을
 당신께 향기로운 제물로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주석
8> 앞의 책, 542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 정의의 구도자 함세웅 신부 평전]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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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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