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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반발하던 이명수, 불출마 선언... 한동훈 "존경과 감사"

하위 컷오프 대상자로 거론되며 경선 요구했으나 6일 만에 철회... "이해 안 되는 점 많다"

등록 2024.02.27 15:40수정 2024.02.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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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2.27 ⓒ 연합뉴스

 
현역 의원 하위 10% 대상으로 거론되며 컷오프(공천 배제)가 점쳐졌던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에 경선을 요구하며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를 거론한 지 6일 만이다(관련 기사: 국힘도 '하위 컷오프' 반발... 4선 이명수 "경선 기회 달라" https://omn.kr/27ihi). 다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라며 당의 지역구 공천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치지는 않았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공천 작업이 진행될수록 여당 내부에서도 조금씩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간만에 우세하게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며 진화하고 있다.

"열심히 했는데... 정성평가 어떻게 받았는지 봐야겠다"

충청남도 아산시갑 지역구의 4선 국회의원인 이명수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다가오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깊은 고민과 고심, 공천과정에 대한 아쉬움과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이번 국민의힘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생각하며 저는 대의멸친의 길을 선택하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아쉽지만 제 스스로부터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개혁·혁신의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보다 새로운 백지 위에 겸허하고 진솔한 마음을 담고 싶다"라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평생 갚을 수 없는 은혜에 더 많은 땀과 활동으로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지금 이 자리에 멈춰 서게 된 점, 송구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제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아산시민들을 뵙고 인간적인 도의와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당면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국운이 판가름 나는 아주 중요한 분수령이자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진정한 애국심 속에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환골탈태·분골쇄신이 더 이상 관념적인 용어로 전락하지 않도록 미흡하지만 저 자신 모든 힘을 보태겠다"라며 "현재의 제 위치에서 남은 임기 다하는 날까지 아산과 국정발전 그리고 민생추진을 위해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쳤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무소속 출마나 탈당에는 거리를 뒀다. 비례대표 도전이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라며 부정적이었다.

다만 본인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실제 컷오프 대상에 들어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컷오프 대상이라고 직접적인 연락이 오거나 한 건 아니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저 말고 다른 (하위 컷오프 대상) 의원들도 직접 연락 받았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라는 것. 국민의힘이 공천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나름대로 그동안 입법 활동이나 출석률 같은 정량평가에 나름 열심히 했는데, 특별히 정성평가에서 어떻게 받았는지는 나중에 공개한다고 하니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다"라는 이야기였다.

한동훈 "이명수 의원의 용기와 헌신, 오래도록 기억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 공보실을 통해 "국민의힘 4선 중진인 이명수 의원은 충남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참 많은 일을 해 온 분"이라며 "이명수 의원의 용기와 헌신에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수 의원과 함께 목련이 피는 4월,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로써 이번 총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여당 국회의원은 모두 6명이 됐다. 앞서 '윤핵관'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신 그의 지역구에는 장 의원의 측근으로 불리는 김대식 예비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다. '비윤'인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도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힌 바 있다.

윤두현(경북 경산)·최춘식(경기 포천·가평)·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은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불출마로 선회한 케이스이다. 이외에도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비례대표 후보들도 자연스레 불출마 수순을 밟게 됐다. 경선 포기를 선언했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무소속 출마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수 #국민의힘 #총선 #불출마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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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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