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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임시정부' '자위대'... 3.1절에 논란만 키운 정부

행안부 트위터 허위 정보 이어 3.1절 기념식 배경 글귀 배치도 오해 불러

등록 2024.03.02 11:41수정 2024.03.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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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3.1절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이해와 안일한 대응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3.1운동의 틀린 사실을 공식 SNS 계정에 올려 거센 비판을 받았고, 3.1절 기념식 뒷배경에서 '자위대'로 읽히는 문구도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은 지난달 29일 "3.1절을 맞아 방문하기 뜻깊은 명소를 추천해 드린다"라며 서대문형무소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추천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행정안전부는 이 게시물에서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었다.(관련기사 : 행안부의 황당한 3.1절 설명... 만주서 임시정부가 시작? https://omn.kr/27mp3 )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3.1 운동 이후에 수립됐고, 만주가 아닌 상하이에 세워졌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3.1절 기념식을 주관하는 정부의 공식 계정이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고, 행정안전부는 얼마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참여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제정신들인가"라며 "만주 하얼삔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장소다, 거기에 무슨 임시정부가 있었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말도 안되는 사실 왜곡의 이미지를, 행안부가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이런 부처에 장관을 했었다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힌다"고 했다. 

서경덕 서경대 교수는 "역사적 팩트를 간과하고, 정부기관의 공식 SNS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SNS를 관리하는 업체 핑계는 더 이상 대지 말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 주시길 바라겠다"고 했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관련 게시물에 해명하면서도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행안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3·1절을 기념하여 게재한 '3·1절 맞이 뜻깊은 명소 추천'에 역사적 사실에 일부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삭제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철저한 검수를 통해 유사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3.1절 기념식 배경 글귀는 '자위대' 논란을 빚고 있다. 기념사 중인 윤 대통령 뒷배경에는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문구가 3줄로 적혀있었는데, 해당 문구 첫자를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로 읽힌다. 정부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문구 배치를 두고 누리꾼 질타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국가행사에서 단어와 문장의 표현, 심지어 행간의 뉘앙스 또한 세심하게 고려하고 또 고려하는 것이 기본", "하다못해 지자체나 민간단체 행사에도 단어와 문장을 세심하게 고려한다"고 일갈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3.1절 기념식 배경 글귀, 머리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 보면 정말 어질어질하다"고 했다. 
   
#상하이 #하얼빈 #임시정부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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