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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에 대해서 잘못된 설명을 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행정안전부의 SNS 홍보물 내용(왼쪽)과 지난 2월 2일 티스토리 한 블로그에 올라온 3.1절 설명 글(오른쪽)이 거의 유사하다. ⓒ 행정안전부/티스토리
행정안전부가 '하얼빈 임시정부'라는 허위 정보를 담을 홍보물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가운데, 해당 내용이 지난 2월 초 한 정보성 블로그에 올라온 게시 글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은 지난달 29일 "3.1절을 맞아 방문하기 뜻깊은 명소를 추천해 드린다"면서, 서대문형무소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추천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행정안전부는 이 게시물에서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는 허위 정보를 적어 물의를 빚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행안부가 올린 3.1절 관련 허위 정보 내용은 지난 2월 2일 티스토리의 정보성 블로그 '****의 알쓸정보'에 올라온 '3월 1일 삼일절의 뜻, 의미, 유래, 역사, 행사'라는 제목의 게시글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원래 블로그 글에서 '동시에', '기리는 날' 같은 일부 표현이 빠졌을 뿐이다.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입니다. - 2월 29일 행정안전부 트위터 게시글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동시에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을 기리는 날입니다. - 2월 2일 블로그 글
행정안전부도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잘못된 내용의 글을 보고 작성하게 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담당자가 해당 블로그를 참고해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부 공식 계정에 글을 올리면서 '검증되지 않은 문서'를 참고한 건 분명해 보인다.
참여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도 안되는 사실 왜곡의 이미지를, 행안부가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이런 부처에 장관을 했었다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힌다"고 했다.
챗GPT도 "3.1절은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 허위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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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는 3월 4일 "삼일절의 유래는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 챗GPT
한편, 오픈AI에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인 '챗GPT'도 삼일절 유래와 관련한 질문에 '3.1절이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됐다'는 허위 정보로 답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챗GPT는 4일 '삼일절의 유래와 의미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삼일절의 유래는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의 조선인 학생들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고 대한독립을 선포한 것이 삼일절의 시작"이라고 답했다.
행정안전부는 보도 후 <오마이뉴스>에 "특정 블로그나 챗GTP를 참고한 사실이 없다"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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