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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에서 10년째 청소 용역직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노동자 32명이 필수업무 10년이면 고용승계 명시하여 고용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16일부터 1인시위에 나섰다.

강수분 공공서비스노조 청주대분회장은 "매년 6월말 용역업체 입찰 여부에 따라 정든 일터에서 쫓겨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며 "1년씩 근로계약을 수차례 반복해 이제는 10년이 넘게 청주대에서 일해 온 청소노동자 32명이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다수가 50대 중반의 여성인 사업장. 법정 최저임금에 간신히 턱걸이한 얄팍한 월급봉투를 받으면서도,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가장도 한 둘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하는 일은 청주대학교 화장실, 강의실, 연구실 청소.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청주대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이제 7월부터 시행될 비정규법을 보더라도 사실상 정규직이나 진배없지만 대학 내 청소업무는 필수 업무 중의 하나로 10년 넘게 일해 왔으니, "청주대가 직접고용을 하지 않더라도 용역업체에 고용승계를 명시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요구에 대해 청주대는 일언반구 답변이 없다. 6월말이면 계약이 만료되는데 입찰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일터를 지키고, 가족의 생계를 지켜내고자 청주대와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5월 16일부터 매일 12시부터 1시간동안 청주대의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계획으로 1인 시위와 5월말 청주대 집중투쟁, 6월5일 공공서비스노조 집회, 6월 중순 충북지역 집중투쟁 등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기연 민노총 충북본부 대외협력부장은 "10년 동안 계약연장을 해왔으나, 비정규보호법 통과가 되면 필수사업장 10년 근무자를 정규직 전환의 부담 때문에 계약해지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청주대는 보다 전향적인 태도로 고용승계를 전제로 한 용역업체 입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용역직 생존권보장을 위해 청주대의 교직원, 학생, 동문 등 청주대의 구성원들도 이들의 작은 외침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대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2003년 법정 최저임금인 52만원에도 부족한 40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3개월 이상 상습체불, 4대보험과 연월차, 생리휴가조차도 없는, 극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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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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