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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가 6월 5일 개교 60주년 행사에 17억원의 예산배정을 한 반면, 1년 임금이 7억원도 안되는 32명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충북지역노동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청주대는 개교 60주년 행사에만 17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책정했다. 청주대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예결산 공고 중 2007학년도 자금예산서 자료를 보면 ▲기획조정실 기획예산 팀 개교 60주년 기념행사 사업경비 2억원 ▲대외협력실 대외협력팀 개교 60주년 기념행사 15억원 등 모두 17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07년 각 건물 청소용역비로 책정된 예산은 7억원이다. 1년 7억원에 생계를 맡겼던 32명의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고용승계에 대해서 청주대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거리로 내몰릴 판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60주년 축하의 팡파레가 울려 퍼지는 한 편에서는 10년동안 청소용역을 담당해온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원망소리도 퍼져나가고 있다"며 "10년이 넘게 청주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교육기관의 합당한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북본부는 "대학은 학문 발전을 위한 역할도 있지만, 사회 갈등의 조정자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며 "고용승계가 되지 않으면 상호 갈등이 커지고, 실업으로 인한 사회양극화도 확대되는 것이 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회현안문제인 사회양극화 차이를 줄이는 것을 가르쳐야 할 대학에서 할 일이 아니다"며 "청소용역 노동자들을 대학구성원으로 인정해 고용승계를 보장하여 함께 60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교육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충북본부는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이 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요구에 대해 대화조차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철저한 근로감독을 실시해 노동자들의 염원인 고용승계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청주대학교 담당자는 "청소용역 노동자의 고용승계는 용역업체에서 결정할 일이지, 학교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이직도 계약기간이 한 달여 이상이 남아 있어 추후 재계약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청주대, #청소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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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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