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8일 오후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서울 정동길 가로수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28일 오후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서울 정동길 가로수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1신 최종 : 28일 오후 8시 40분]
시속 11km, 최대풍속 36m로 위력 약해진 볼라벤... 뒤이어 덴빈 북상

28일 하루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점차 생명을 다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평양 남쪽 120km에서 북진 중인 볼라벤은 이동속도가 시속 11km, 최대풍속 초속 36m로 그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 7시부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충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태풍 경보가 해제됐다. 나머지 대부분의 육지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서해중부 전 해상이 태풍경보를 유지한 채 나머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로 대체됐다. 하지만 내일(29일) 아침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잠정집계된 피해상황은 사망 4명, 부상 2명이다. 하지만 안전사인지 재난에 의한 사고인지 조사 중인 사망자가 5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0만 가구가 넘게 정전됐지만 19만9천 호를 남기고 대부분 복구됐다. 이재민은 75세대 180명이 발생했다. 전남이 38세대 85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이재민을 기록했다.

볼라벤이 한 차례 한반도를 흔든데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덴빈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남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은 초속 34m다. 강한 소형 태풍으로 볼 수 있다. 이 태풍은 30일 오전 제주도 남서쪽 290㎞ 부근 해상을 지나 31일 오전에는 서해남부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덴빈이 북상함에 따라 30일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8일 오후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서울 정동길 가로수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28일 오후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서울 정동길 가로수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0신: 28일 오후 6시 20분]
서울에서 멀어진 '볼라벤'... 황해도 상륙 북상중

태풍 볼라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태풍은 오후 4시 현재 황해도 강령군 부근 해안에 상륙해 북진 중이다. 당초 서울과 수도권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상 도중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비해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 하면서 서해상이나 남부지방에 비를 다 뿌렸고 태풍의 북상속도가 빨라 바람을 동반하는 데 에너지를 소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 강풍의 영향이 생각보다 미비했던 것과 관련해 "서울은 고층 건물이 가로 막고 있어서 바람이 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그 외 중부지방에는 강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해안에 피해 집중... 사망 4명 이상

하지만 태풍에 온전한 위력을 고스란히 받은 남쪽 지방은 큰 피해를 입었다. 오후 4시 현재 중앙재난안전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최대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완주군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아무개(48, 남)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고, 광주 서구 주택 방안에서 임아무개(89, 여)씨가 무너진 지붕과 벽돌 더미에 깔려 사망했다.

충남 서천군의 한 주택 옥상에서 정아무개(73, 여)씨가 고추 건조기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하다가 강한 바람에 4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경남 남해군 정아무개(80)씨도 강풍에 무너진 옆집 가건물에 깔려 사망했다. 그밖에도 충남 부여, 전남 임실, 전남 목포와 영광 등에서 4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지만, 태풍으로 인한 사망인지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는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정전 피해를 입은 전체 161만여 호 가운데 126만호는 복구가 됐지만 34만여 호는 아직 복구 중이다. 광주와 전남에 27만여 호가 정전돼 가장 피해가 심했다. 총 이재민은 37세대 83명으로 전남지역이 17세대 40명으로 가장 많다. 그밖에도 860ha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1915ha의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발했으며, 비닐하우스 189동, 선박 11척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에서 중국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5명이 사망했다. 18명은 구조되거나 생존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10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서 좌초한 중국어선 월강성어 91104호와 91105호는 27일부터 강풍과 거치 파도가 몰아치던 해상에 머물렀다가 사고를 당했다.

14호 태풍도 접근... 남서해안 비상

15호 태풍 볼라벤에 큰 피해를 입은 서남해안 지역은 이제 14호 태풍 덴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덴빈은 28일 15시 현재 대만 남동쪽 1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어 30일 제주도 남서쪽 해상을 지나 31일 오전 서해 남부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볼라벤과 거의 비슷한 코스다.

이 태풍은 지난 19일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한 후 볼라벤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동안 24일부터 약 5일간 대만 부근 해상에서 머물면서 세력을 유지했다. 볼라벤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약화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중부해상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 기상청은 이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을 시작해 30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심한 제주도와 남서해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일부 학교가 29일에도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휴업에 들어간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영남지방 등 일부를 제외한 13개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임시 휴업에 돌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28일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모두 휴업했으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29일에도 학교장이나 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충남 예산군 한 아파트 단지의 소나무가 부러졌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충남 예산군 한 아파트 단지의 소나무가 부러졌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9신 : 28일 오후 2시 58분]
태풍 '볼라벤', 서울 최단거리로 접근 중... 3명 사망

오후 2시 현재 태풍 '볼라벤'은 서울 서쪽 120km 해상에서 시속 52km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서해안에는 초속 30~49m, 서울은 초속 20~3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이미 태풍은 광주 무등봉에서 최대 풍속 초속 59.5m, 완도에서 51.8m를 기록했다.

태풍이 최단거리로 서울에 접근함에 따라 서울 도심의 청계천은 오후 12시 20분부로 보행자 출입이 통제됐다. 이미 서울 시내 공원도 출입이 중단된 상태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전 국립공원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은 찻길과 하늘길, 뱃길도 묶었다. 인천대교를 비롯해 일반도로 25개소가 통제됐다. 제주 34개, 목포 21개, 여수16개 등 총 96개 뱃길, 170척이 발이 묶인 상태다. 김포-제주 간 여객선 운항도 중지되는 등 194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이날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 임아무개(89) 할머니가 벽돌 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린 채 발견됐다. 임할머니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충남 서천에서는 정아무개(73) 할머니가 옥상에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갔다가 강풍에 떨어져 숨졌다.

☞ 태풍 '볼라벤' 위성사진 보기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북상에 따른 강풍이 부는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연수분기점 인근 인천대교 진입로가 통제되어 텅 비어 있다. 인천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를 넘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고려, 차량의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북상에 따른 강풍이 부는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연수분기점 인근 인천대교 진입로가 통제되어 텅 비어 있다. 인천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를 넘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고려, 차량의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8신 보강 : 28일 오후 1시 23분]
서울 코앞에 온 '볼라벤'... 인천대교 전면통제

태풍 볼라벤이 전북지역 앞바다를 지나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이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낮 12시 20분을 기해 전면 통제됐다. 경기도 평택과 충청남도 당진을 잊는 서해대교는 현재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나 전면통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28일 오후 1시 현재 태풍은 목포 북서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전북지역 앞바다를 지나 충청남도 앞바다로 진입했다. 태풍은 여전히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40m를 유지한 강한 중형 태풍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시속 52km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 중인 태풍은 오후 3시경 서울 서쪽 12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면서 서울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목포 시내 홈플러스 전경.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목포 시내 홈플러스 전경.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 트위터 @JYJ_ppanggu

관련사진보기


태풍이 할퀴고 간 남부지역의 피해 상황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서귀포 화순항으로 귀환 중에 전복된 중국어선에서 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전북 완주군에서도 아파트 경비원이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사망했다. 이재민도 21세대 54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안산에서 강풍에 의한 낙하물에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태풍이 접근 중인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시도 모든 공원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태풍의 접근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남산타워의 운영을 중지시키며 이용객들을 모두 하산시켰고 케이블카의 운행도 중단했다. 또 북서울꿈의 숲 공원 전망대 등 서울 전역의 공원의 이용을 막고 있다.

☞ [태풍 '볼라벤' 1~7신] 기사 바로가기


태그:#태풍, #볼라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