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입구에 세워진 선돌 2: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상기
불갑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리 일행은 이곳의 문화해설사 전미경 씨의 안내를 받으며 일주문으로 향한다. 일주문으로 가다 보니 두 개의 선돌이 눈에 띈다. 최근에 만들어 세운 것으로 한쪽에는 “마음이 곧 부처고 […] 살고 죽음이 본래 공허한 것(卽心卽佛[…]生死本來空)”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다른 쪽에는 “진정한 마음은 더럽지 않아 원래부터 원만한 것이다, 단지 허황된 인연을 벗어나면 바로 부처와 같이 되느니라(眞性無染本自圓成 但離妄緣卽如如佛)”라고 쓰여 있다.
불갑사 일주문은 최근에 만들어 아직 단청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한 이삼년 더 건조시킨 다음 칠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주문의 가운데 기둥이 인상적인데, 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사용하였다. 이곳에서 절 쪽을 바라보니 길 왼쪽으로 꽃무릇이 아직도 빨갛게 피어있다. 보통 9월 중순경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기온이 높아 아직도 꽃들이 피어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꽃들이 이미 시들어 빨간색 군락의 절규를 느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