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금강 위에 떠 있도록 만들어 놓은 다리로서 이 위를 걸어가면 물 위를 걸어가는 것과 같은 색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송영대
섶다리를 지나면 부교가 있다. 부교는 물에 뜬 다리로서 이곳에 올라서면 역시 살짝 흔들리는게 느껴지지만 안전하다. 해병대가 주위에서 서성이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고, 길목에 줄이 쳐져 있다. 가운데 즈음엔 전망대가 있어서 그곳에 서서 금강을 바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땅 위에 서 있는 것도, 배 위에 서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발아래에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그 색다른 맛에 또 한번 흠뻑 빠지게 된다.
특히 이곳에서 공산성을 바라보는 것도 그렇게 장관이 아닐 수도 없다. 다만 부교와 금강교 사이에 무엇인가 다리의 흔적이 보이는데, 이는 배다리로, 옛 사람들이 배를 이어 놓아 다니던 곳이다. 사실 저런 배다리를 복원해서 관광객을 지나갈 수 있게 해 놓았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도 살짝 든다.
공주는 이런 단순히 다리라는 것을 이용해 축제 분위기를 듬뿍 높이고 있다. 이 또한 특별한 아이템이라면 아이템일까?
대백제국에 오셨으면 대백제국의 여권이 필요하오!공산성 앞에서는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앞에 ‘대백제국여권’이라 적혀 있는 이 여권은 신청만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발급해준다. 가운데에는 이번 축제의 마스코트인 용이 한 마리 그려져 있는데, 이 용은 사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단룡문고리자루칼에 새겨진 용의 문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대백제국여권은 첫 페이지를 열면 여권번호와 성명, 생년월일, 사는곳, 연락처를 기입해 놓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 “위 사람을 대백제국의 백성임을 증명하며, 축제기간 중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어 제법 그럴싸하다.
그 다음 페이지엔 스탬프 날인하는 곳이 있어 공주와 부여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이번 축제의 일정표도 모두 나와 있어, 간단한 이 여권 한 장이면 이번 축제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 그리고 그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도록 잘 구성해 놓았다.
더불어 엽전도 환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백제시대 때 화폐가 쓰였을지는 의문이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다. 이곳에서 체험행사를 하려면 이 엽전이 필요하며, 기존의 수원 화성행궁과도 비슷하다고 하겠다. 기념주화로 몇 개 사서 간직해도 나쁘진 않다.
대백제군의 위용을 자랑하는 기마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