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천 저지' 발언에 강재섭 "모욕감 느껴"

한나라, 공심위 구성시기 놓고 친이 "1월말"- 친박 "17일" 갈등

등록 2008.01.11 13:27수정 2008.01.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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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방호 총선기획단장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자꾸 사당화화된다 얘기하면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방호 총선기획단장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자꾸 사당화화된다 얘기하면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이종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방호 총선기획단장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자꾸 사당화화된다 얘기하면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이종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밖에서 당이 사당화 된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하는 자체에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천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해서다. "공천이 잘못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전날(10일)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을 맞받은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사실상 '공천 투쟁'의 깃발을 드는 등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공천기획단을 띄웠다. 

 

기획단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이방호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정종복 사무1부총장, 송광호 사무2부총장,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박순자 여성위원장,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 김정훈 원내부대표 등 8명으로 꾸려졌다.

 

이 가운데 이방호·정종복·정병국·박순자·김정훈은 '친이'로, 김학송·서병수·송광호는 '친박'으로 나뉜다.

 

이들은 1월말까지 활동하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당원협의회(지역구)별 표심 실태조사, 예상출마자 여론조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강재섭 "일부러 공천 시기 늦추는 것도 아닌데..."

 

강 대표는 이날 공천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해 "(공천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외부인사들이 자꾸 공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자꾸 밖에서 당이 사당화 된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하는 자체에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당이 일부러 (공천시기를) 늦추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시기를) 당길 수도 없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대선이 있어 기본적으로 공천 출발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 대표는 "권한 없는 사람이 말을 잘못해 오해가 생긴 측면이 있는데도 그걸 기정 사실화 해서 당을 공격하는 데 모욕감과 부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권한 없는 사람'이란 이재오 의원이나 이방호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공심위 구성할 때 계보 의식 말라"

 

또한 공심위 구성과 관련해선 "계보를 의식하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과거처럼 계보정치는 없다"며 "공심위원을 구성할 때 특정세력의 대리인 비슷한 사람은 선정하면 안된다"고 못박았다.

 

기획위원들에게도 "당선인이나 전·현직 당 대표의 눈치를 보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활동해달라"며 "불필요한 언행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든지 구설수에 말리는 일이 없도록 보안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천기획단장을 맡은 이방호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실사를 통해 각 지역구의 사정을 정확히 판단해 자료를 만들어 공심위에 넘길 것"이라며 "공심위도 숫자나 구성에서 누가 봐도 객관성 있게 만들어 '국민공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공심위 구성 시기 놓고 갈등 예상... 친이 "1월말" - 친박 "이르면 17일"

 

그러나 공천기획단 내에서도 공심위 구성과 시기를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는 공공연하게 '1월말 공심위 출범-3월초 공천자 일괄발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밀실공천'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친박' 성향으로 기획단에 참여한 서병수 의원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이르면 17일, 늦어도 20일까지는 공심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기획단 첫 회의에 앞서 공심위 구성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심위는 누가 추천하느냐에 따라 구성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기획단이나 중진 등의 의견을) 빨리 모아서 선정한다면 오는 17일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17일과 20일에 최고위원 회의가 있으니 17일 회의에 올려 확정하면 가장 좋고, 아니면 늦어도 20일 회의에는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8.01.11 13:27ⓒ 2008 OhmyNews
#한나라당 #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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