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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스 레싱 ⓒ about.com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88세 여류 문학가 영국의 도리스 레싱이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암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일간신문 <다겐스 니헤터>와의 인터뷰에서 90세를 눈앞에 둔 레싱은,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바마가 실제로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대통령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백인에게 암살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레싱은 힐러리가 미국의 최초 여성대통령이 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하고, 샤프한 힐러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여 오바마를 부통령으로 지명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최선이며 그래야만 (백인들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보다 더 조용해질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하였다. 외신은 이를 두고 “레싱의 경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기를 넘나드는 선거운동
우리나라에서도 선거전은 매우 치열하며, 과거 해방 직후 여운형, 김구, 송진우 등이 암살 당한 바 있다. 군부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무고한 인혁당을 뒤집어 씌워 8명을 처형하고 자신은 심복에게 암살당한 바 있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 박정희 측에 의해 동해에 수장되어 암살당할 뻔한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얼마 전 파키스탄 부토 전총리가 암살 당했으며 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지도자들이 암살 당했다.
▲ 오바마 포스터용 사진 중 하나 ⓒ 오바마선거본부
▲ 오바마 포스터용 사진 중 하나
ⓒ 오바마선거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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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아닌 도리스 레싱이라는 고령의 영국 문학인이 제기한 오바마 암살론을 두고, 미국 언론 등의 해당 기사 댓글들과 각종 블로그 등에서 치열한 반론이 전개되고 있다. 레싱이 말하는 암살세력이 CIA, KKK 등 누구를 가리키냐는 것이냐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레싱은 구체적으로 암살자가 누가 될 것인지 특정하진 않았다. AP에 따르면 런던에 있는 레싱의 대리인에게 토요일 스웨덴 신문과 이뤄진 레싱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코멘트를 요구하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마바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 당시 총기소지를 고수하는 전미총기협회 측의 로비를 뿌리치면서 총기규제론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기존 정치권의 변혁을 꾀하는 오마바에 대한 인종차별론 입장과 수세에 몰린 백인 중심의 정치 기득권을 지키려는 측의 견제는 극에 달하고 있다.
암살론의 뿌리는 '흑백인종차별'
▲ 지난 1월 3일, 민주당 아이오와주 코커스(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승리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부인 미셀, 딸 맬리아(왼쪽), 사샤(가운데)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P 연합뉴스
▲ 지난 1월 3일, 민주당 아이오와주 코커스(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승리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부인 미셀, 딸 맬리아(왼쪽), 사샤(가운데)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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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암살론의 뿌리는 사실 흑백인종차별론에 두고 있다. 서양사회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은 금기시되며 각종 법령을 통하여 차별이 금지되고 있다. 그렇지만 권력 획득을 둘러싼 치열한 선거과정에서 이것은 언제라도 돌출되어 나올 수밖에 없다.
우연의 일치지만, 약 한 달 전인 1월 초 오바마 측은 힐러리 측이 인종차별 관련 각종 언행을 조직적으로 진행한다고 보고 이를 수집하여 선거대책 문건으로 만들어 대처해야 할 정도였다(박스기사).
당시 이 문건은 일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언론의 확인요청에도 전혀 응하지 않았다. 흑인표 결집은 백인표 결집을 부채질할 수 있고, 이는 오바마 측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흑인 유권자들이 미국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하다.
오바마 측 선거대책 자료의 내용은 힐러리 측에서 다음과 같은 인종차별 및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1. 흑인노예(오바마를 가리킴)가 마치 백인주인 속이듯 한다.
2. 마틴 루터 킹 목사(흑인)가 주창한 민권의 실현은 린든 존슨 대통령(백인)이 했다.
3. 힐러리(백인)가 넬슨 만델라(흑인)보다 낫다.
4. 오바마는 마약쟁이… (인신공격)
5. 오바마는 어린애같이 동화 속에 빠져있다.(욕설)
이 선거대책 자료는 각종언론에 나타난 힐러리 측 인종차별 발언이나 주장들 사례를 모은 것이다. 힐러리 측이 흑백 인종문제를 선거쟁점화 하여 백인사회의 결집을 꾀하는 야비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오바마 측에서는 각종 언론에서 드러난 힐러리 측의 흑백인종차별 언행 자료를 자신의 선거운동원들에게 배포하여 구전 선거운동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당시 힐러리 측은 실제로 알 샤프턴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아프리카계를 대상으로 한 여러 방송매체들에 출연하여 오바마를 동화 같다느니 어린애라느니 하고 모욕을 준 바 있다.
오바마 측은 이 선거대책 자료에 대해 거듭된 해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체 대꾸하지 않았다. 다만 캔디스 톨리버 대변인은 이런 흑백인종 차별을 자극하는 힐러리 측의 각종 주장이나 발언들이 고립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의혹을 제기하였다. 오히려 유권자들이 이 점을 보다 첨예하게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의원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의원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는 주장을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난하는 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네거티브전을 벌였다.
힐러리도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민권법안을 1964년 통과시켰을 때 비로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다”며 킹 목사 비하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흑백대결을 보고 대서양 건너 영국과 스웨덴에서 고령의 노벨상 수상 여류문학인이 백인여성의 입장에서 오바마 암살론과 힐러리 여성대통령 대망론을 꺼낸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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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핑톤 포스트 정치면 ⓒ 허핑톤포스트
▲ 허핑톤 포스트 정치면
ⓒ 허핑톤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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