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오승준
며칠 전 북구 우산동 무등도서관 주변 도로를 지나다가 예전에 보지 못했던 도심공원이 하나 눈에 들어와 발길을 멈추고 공원을 둘러보았다. 산책로, 휴게마당, 분수마당, 어린이놀이터, 테니스장, 다목적구장, 게이트볼장 등 휴식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우산공원이었다.
이곳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개인소유로 체육시설과 나무 정원이 자리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문화와 사색이 흐르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우산공원은 옛 전남경찰청 차고지에 들어선 ‘민주의 종각공원’, 옛 국정원 부지의 ‘화정공원’, 옛 한국은행 부지의 ‘금남공원’, 옛 전남도지사 공관의 ‘상록공원’처럼 한길 가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우산공원 말고 위 네 곳의 공원은 이미 조성이 마무리되어 시민들의 무한사랑을 받고 있다. 위 다섯 곳의 공원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다 ‘도심’에 자리하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우산공원의 원적은 기 조성된 네 곳의 공원과는 사뭇 다르다. 네곳 모두는 ‘공공기관 이전부지’이었지만, 우산공원 자리는 사유지였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위 네 곳을 공원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다른 시절 같았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을 설득,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여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