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 우수학급 ⓒ 김환희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전달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한 여학생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그러자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그 아이에게 집중되었다. “선생님, 청소구역 좀 바꿔주세요.”그런데 그 아이의 목소리는 내게 불만이 있는 듯 다소 퉁명스럽기까지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 주기로 바꾸어 주겠다던 아이들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는 학기 초에 정해진 담당구역(교실) 청소를 한 달 이상 해왔던 것이었다. 그 아이로서는 화를 낼만도 하였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청소담당구역을 내친 김에 바꾸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새로 짠 청소 담당 구역표를 실장에게 전달했다.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우수학급 ⓒ 김환희 청소시간(15:00∼15:20). 청소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교실로 올라갔다. 교실은 바뀐 청소 당번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 때문에 교실은 먼지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우선 교실 환기를 위해 아이들에게 창문 모두를 열게 하였다. 그리고 담당구역을 확인한 아이들에게 청소하게 하였다.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우수학급 ⓒ 김환희 잠시나마 아이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청소시간이 짧아 제시간에 청소를 끝내려면 모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했다. 대부분 아이들이 각자 맡은 일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으나 청소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몇 명의 아이들이 열심히 비질과 걸레질을 하고 있었으나 형식적이었다. 오히려 아이들의 걸레질로 교실 바닥이 더 지저분해졌다. 참다못해 아이들에게 청소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아이들은 내 말을 이해한 듯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우수반 ⓒ 김환희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차원에서 학교 청소(화장실, 창문 등)를 용역회사에 맡기는 학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또한, 청소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이유로 아예 청소시간을 없앤 학교도 있다고 한다.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장 생활을 많이 하는 교실 청소만큼은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깨끗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우수학급 ⓒ 김환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실 환경이 수업의 효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수업시작 전,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은 교실 칠판에 기분이 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교실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가 수업 내내 신경 쓰여 수업을 제대로 못한 적도 있었다.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우수학급 ⓒ 김환희 아이들의 작은 관심이 교실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은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청소를 위탁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a ▲ 교실게시판 환경미화우수학급 ⓒ 김환희 사실 요즘 교실이나 교사(校舍) 주변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은 만큼 주위 환경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도해 본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청소시간보다 더 정겨운 모습은 없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한교닷컴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한교닷컴에도 송고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환경미화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환희 (db1013) 내방 구독하기 영어교사, 수필가, 동화작가 이 기자의 최신기사 2021학년도 3월 고3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건 새뿐만이 아니다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공부 잘하는 딸과의 외출… 그게 몰락의 시작일 줄이야 AD AD AD 인기기사 1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4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선생님, 청소구역 좀 바꿔주세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쿠데타 막다 옥살이, 63년 만에 무죄 받아든 아들의 한탄 공개되지 않은 김건희-김영선 텔레그램...이준석 "갖고 있지 않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시민과 '싸우는' 의사들... 의사들은 왜 그랬을까 김 여사의 '정면돌파' 전략, 패착이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