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얀마, 기간망이 두절된 암흑천지

[그린닥터스 미얀마 긴급의료단 1신] 피해 심한 섬지역서 진료 예정

등록 2008.05.10 17:26수정 2008.05.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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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가 현지 한국기업인들과 연계해 사이클론 참사를 당한 미얀마 돕기에 나섰습니다. 그린닥터스는 5월 9일 상임공동대표인 정근 서면메디칼안과 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얀마 응급의료 봉사단' 12명을 미얀마로 파견했습니다. 이번 그린닥터스의 미얀마 봉사단에는 정 원장을 비롯하여, 안유정 동의의료원 의사(가정의학과), 김창수 그린닥터스 의사(외과), 송부근 서면메디칼안과 검안부장, 정종열 서면메디칼안과 행정요원, 설한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과 3년, 김인아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생, 김정용 그린닥터스 개성병원 의무원장, 정인혜 그린닥터스 간호사, 서정성 대한의사협회 의사(안과), 박지연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국장, 강효승 경상대병원 의사(정신과)  등 모두 12명이 참여했습니다. 5월 10일부터 그린닥터스 미얀마 긴급의료단(단장 정근)으로부터 전해온 미얀마 피해상황과 현지 봉사활동 소식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필자 주>

정근 단장을 비롯한 김창수 외과의사, 행정 정종열군, 통역 김인아양 등 그린닥터스의 미얀마 응급구조단 1진 4명은 5월 9일 아침 7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당일 오후 6시 45분(현지시각) 미얀마 양곤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의약품, 의료장비 등 의료봉사를 위해 준비해 간 모든 물품들이 양곤공항을 무사히 통과되었습니다. 미얀마는 우리와 교역이 거의 없는 나라여서 공항의 세관통관을 가장 우려했으나 현지 한국기업인의 도움으로 구호물품들을 무사히 반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정근 단장 등 1진은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의 모아야비 8마일에 위치한 인관일 선교사 댁에 짐을 풀었습니다. 정근 단장은 이곳에서 1박을 한 뒤 5월 9일 저녁 6시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 45분에 도착하는 2진 의료진을 데리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국인이 세운 달라병원에서 미얀마 현지 내과의사와 함께 첫 진료를 펼치게 됩니다.

미얀마 봉사단은 5월 11일(일) 아침 6시 30분에 기도회를 가진 후 달라병원에서 종일 진료를 펼칠 계획이며 내과·외과·안과·피부과·산부인과·열대의학과·가정의학과 등의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합니다. 달라병원은 이미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아 설립된 병원이어서 우리 봉사단의 진료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습니다.

그린닥터스 1진이 도착해서 바라본 미얀마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참상 그 자체였습니다. 미얀마 현지는 사이클론으로 초토화되어 건물이 부서지고 전기·수도·통신 등 국가의 중추신경격인 기간망이 모두 두절되어 말 그대로 암흑천지였습니다.

그린닥터스 의료진은 체류하는 곳에서 발전기를 가동해서 겨우 혼선된 전화로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봉사단이 체류하고 있는 이라와디 지역은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앞으로 열흘간 양곤 지역을 중심으로 섬 지역에서부터 피해가 극심한 지역으로 옮겨다니며 게릴라식 응급진료를 펼칠 계획입니다. 한곳에서 편안하게 진료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미얀마 전역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입니다

이동 시 차량은 현지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트럭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하찮은 트럭 하나가 이곳에서는 최고의 앰뷸런스인지도 모릅니다. 그린닥터스의 이동 진료로 더 많은 미얀마인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합니다.


미얀마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가기 위해 개인의 짐을 최소화한 의료진들은 선교사의 도움으로 숙식을 해결하게 되었지만, 여기도 겨우 1주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식량입니다. 한국에서와 달리 정말 아껴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봉사단이 건강해야 미얀마인을 도와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의 섬에서부터 장티푸스의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풍이나 사이클론과 같은 비나 바람 피해지역에는 의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기 마련입니다. 아직도 미얀마의 섬 지역에서는 폭풍을 연상할 정도로 바람이 세찹니다. 미얀마의 현지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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