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시의 구조물을 재구성하다

정하선 개인전 'Blue City' 리뷰

등록 2008.05.24 11:37수정 2008.05.24 11:37
0
원고료로 응원
 “Blue City”
“Blue City” 정하선
“Blue City” ⓒ 정하선

사진은 매체예술이다. 그러므로 매체의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이용한다면 다른 시각예술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최종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최종 결과물은 작가의 정서와 관심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특히 사진의 소재와 주제는 작가의 삶과 동 시대 문화의 산물이다.

 

 “Blue City”
“Blue City” 정하선
“Blue City” ⓒ 정하선

 

정하선은 도시의 토목구조물을 표현대상으로 삼아서 도시풍경을 해가 뜰 무렵에 찍었다. 그 결과 최종 결과물이 전체적으로 푸른 톤을 이루고 있고, 작품 한장 한장이 구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프레임과 앵글의 선택이 세련돼 보는 이들의 감성을 깊이 자극하고 시선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Blue City”
“Blue City” 정하선
“Blue City” ⓒ 정하선

 

작가는 해가 뜰 무렵 한강 다리 밑에서 기하학적인 구성으로 도시의 구조물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는데, 무미건조하기보다는 자연조명의 특성과 카메라 메커니즘의 특성이 어우러져서 감성적인 컬러의 이미지를 생산해냈다. 과거의 사진가들은 삶의 중심지가 자연이므로 자연풍경을 주로 찍었지만 동 시대 사진가들은 도시가 삶의 중심이므로 도시풍경과 도시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작품 사이즈도 다양하고, 프레임 방식도 작품의 내용과 부합되게 차별화했다. 그리고 한정된 표현대상을 선택하여 사진 찍기를 하였지만 작가가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대상에 접근하여 다양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

 

작가의 감성과 사진적인 테크닉 그리고 표현대상의 외형적인 특성이 잘 어우러져서 현대성을 반영하면서도 보는 이들의 감성을 흔드는 전시회가 되었다. 스트레이트 포토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덧붙이는 글 | 2008년 5월 21일 ~ 5월 27일 갤러리 나우

2008.05.24 11:37ⓒ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2008년 5월 21일 ~ 5월 27일 갤러리 나우
#도시구조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