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두 잼을 직접 구운 통밀빵에 바르면

돈도 아끼고 몸도 아끼는 빵과 잼을 만듭니다

등록 2008.07.01 16:08수정 2008.07.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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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사실 예전엔 밀가루 쓸 일이 없어 가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잘 모르겠으나, 식빵 가격이 올라간 걸 보니 밀가루 가격이 오르긴 한 것 같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동네 시장에서 꽈배기를 사먹으려고 보니 예전에 4개에 천 원하던 것이, 3개에 천 원하는 걸 보고 밀가루 가격이 올랐구나 생각을 합니다.


예전엔 우리밀과 수입밀 가격 차이가 거의 2배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수입밀 가격이 많이 올라 1.5배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수입밀 1kg에 2000원 가량 하는 반면 우리밀 통밀가루는 1kg에 2900원하네요. 이 정도 가격 차이면 여러 이유로 우리밀을 먹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국가적인 이유에서든 말이죠.

저는 집 가까이 있는 마트에서 850g 우리밀 통밀을 2600원에 삽니다. 2600원이면 제과점에서 식빵 하나를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수입밀로 만들고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제과점 빵을 사기보다는 돈도 아낄 겸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식빵 하나 살 돈으로 몸에 좋은 빵 2개를 만들 수 있거든요.  만들기 쉽고, 설탕과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몸에도 훨씬 좋습니다.

a  재료를 담다

재료를 담다 ⓒ 이지아


재료는 밀가루 400g, 이스트 8g, 소금 5g, 그리고 따뜻한 물 300g이 필요합니다. 이 모두를 큰 그릇에 담고 밀가루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대충 섞어줍니다.

a  만드는 과정

만드는 과정 ⓒ 이지아


반죽을 해 준다음 발효가 되도록 그릇을 랩으로 씌워줍니다. 반죽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구멍을 조금씩 내어주고요. 그리고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실온에다 놓아두면 알아서 발효가 된답니다.

세번째 사진처럼 구멍이 뽕뽕 뚫리면서 발효가 됩니다. 부피도 2배 이상 부풀었고요. 그 다음에는 그 반죽을 식빵틀에 붓습니다. 저는 식빵처럼 만들거라 식빵 틀에 부었지만, 동그란 빵을 만들고 싶으시면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구우시면 됩니다. 호두나 잼을 넣어서 구우셔도 됩니다.


오븐은 220도에서 20분 정도 미리 예열을 해 두시고, 그 다음에 220도에서 30분 정도 구우시면 됩니다. 그러면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아주 괜찮은 빵이 만들어집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서 아주 담백한 빵이 만들어집니다.

물론 이 모든 게 오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네요. 요즘 오븐 10만원만 주면 쓸만한 것 살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집에서 만든 좋은  빵을 만들어주고 싶으면 하나쯤 장만해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니들이야 오븐없이도 몇 십년을 주방에서 요리를 하셨다지만, 오븐이 있으면 또 그만큼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늘어나니깐요.


a  구어진 빵

구어진 빵 ⓒ 이지아


빵이 만들어졌습니다. 반죽을 오븐에 넣기 전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렸더니, 빵이 더 먹음직스럽게 나옸습니다. 빵이 식은 뒤 빵을 잘라 봅니다.

a  다 만들어진 빵

다 만들어진 빵 ⓒ 이지아



발효가 잘 되어 빵에 구멍이 슝슝 뚫려있습니다. 물론 버터와 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아 제과점에서 살 수 있는 식빵처럼 결이 곱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만 지나면 딱딱해지는 바게뜨 빵과는 달리 이 빵은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촉촉하니 부드럽습니다.

이제는 잼을 만들 차례입니다. 엄마가 택배로 자두를 엄청나게 보내주었습니다. 외가에서 자두 농사를 지으시는데 아마도 그 자두를 받아다가 보내주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두잼을 만들기로 합니다.

a  자두

자두 ⓒ 이지아


자두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빼 냅니다. 자두 껍질은 벗겨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a  자두잼 만들기

자두잼 만들기 ⓒ 이지아



껍질 벗긴 자두를 냄비에 담고 설탕을 붓습니다. 자두와 설탕은 2:1 비율로 하라고 하네요. 저는 자두가 2kg 가까이 나왔는데 설탕은 800g 정도만 부었습니다. 그리고 레몬즙을 두 숟가락 정도 넣었습니다. 이는 산을 보충하거나 향과 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굳이 안넣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2시간 가량 끓여줍니다.

a  자두잼 완성

자두잼 완성 ⓒ 이지아


자두잼이 완성되었습니다. 잼을 찬물에 떨어뜨려서 풀리지 않을 정도면 다 된거라고 하는데, 저는 대충 저어보아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때 불을 껐답니다. 그리고 병에 담으니 큰 병 하나, 작은 병 하나가 나왔습니다. 올 겨울까지는 잼 걱정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만들어 둔 토마토 잼과 함께 말이죠.

a  잼 바르기

잼 바르기 ⓒ 이지아


제가 만든 빵에 제가 만든 잼을 발라봅니다. 달달하면서 아주 조금 시큼한 잼이 빵과 어울려 참 좋은 맛을 냅니다.

제철에 나온 싸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우리땅에서 난 재료로 꼭 필요한 재료만을 넣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 돈도 아끼고 몸도 아끼는 참 좋은 방법입니다.

덧붙이는 글 | <'新 보릿고개' 이렇게 넘는다 > 응모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新 보릿고개' 이렇게 넘는다 > 응모글입니다.
#빵 #자두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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