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천국'으로 국가브랜드 33위 탈출할 수 있을까?

22일 국가브랜드위 출범...어윤대 고대 전 총장 초대위원장 맡아

등록 2009.01.22 10:43수정 2009.01.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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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규모는 2007년도 GDP 기준 세계 13위다. 그렇다면 국가브랜드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2008년 '안홀트 국가 브랜드 지표(Anholt Nation Brands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50개국 중 33위에 머물렀다. 이는 인도(27위)나 중국(28위)에 뒤처진 순위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이렇게 저평가되면서 한국산 제품 가격마저 저평가되고 있다. KOTRA는 "동일한 수준의 제품의 한국산은 미국산에 비해 66∼67%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브랜드 저평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시킨 것이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다.

 

민간위원 늘렸으나 대학교수·재계 인사 다수 차지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저동의 한 빌딩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 출범했다.

 

'국가브랜드 제고를 통해 국격을 높인다'는 슬로건을 내건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민간위원 31명과 정부위원 16명 등 총 4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초대 위원장은 'CEO총장'으로 유명한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맡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협의체로 운영되어온 '국가이미지위원회'의 활동이 형식적이었다는 점을 헤아려 이를 전격 폐지하고 새로 설립한 것이 국가브랜드위원회다.

 

청와대측은 "국가이미지위원회는 정부내 조정기능 미비와 민간과의 협력기능 부재로 1년에 한번 정도 회의만 여는 형식적인 활동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민간위원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이전 정부에서는 국무총리가 겸임했던 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기용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청와대측은 "위원장을 비롯 민간 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됨으로써 민간협력과 국민 참여가 강화될 것"이라며 "국가이미지 관련 범정부적 콘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정부 부처별로 추진되던 국가브랜드 활동이 국가적 차원의 목표와 전략 아래 더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민간위원의 절반 이상이 김문조 고려대 교수(사회학) 등 교수들로 구성돼 있고, 나머지도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박영호SK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이순동 삼성사회봉사단장, 이종희 대한한공 사장, 서대원 현대로템 상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이 다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주로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창의성이 요구되는 국가브랜드 제고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CEO 총장'으로 이름 날린 어윤대 전 총장, 초대위원장 맡아 

 

초대위원장을 맡은 어윤대 위원장은 이날 현판식에서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저평가 문제는 우리 상품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경험에서 보듯 국가브랜드 제고활동은 민간분야와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기업과 국민들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국격 제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윤대 위원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한 이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어 위원장은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금융통화위원,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초대 소장, 한국경영학회 회장, 고려대 총장 등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산학협력총연합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2009.01.22 10:43ⓒ 2009 OhmyNews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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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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